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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4.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VI 충청 제월당

대전을 거닐다...02 관리부재로 찾기조차 힘든  霽月堂제월당玉吾齋옥오재

대전광역시 유형문화재 제9호 조선 숙종 때 문신 송규렴(1630~1709)이 지은 별당건물.

동춘당과 가까운 지역에 있다.

집앞의 동춘당과 같이, 독립된 영역 속에 건축한 별당인 제월당이 있다. 평면과 입면구성은 동춘당과 유사. 굳게 잠겼다...-_-


동춘당에 비패 간략화된 살림집으로 하인방·청지기방 등의 행랑채가 본채 내부에 위치하는 것이 특이하다.

본채와 제월당 사이 연장선사에 사랑이 위치하며, 얼핏 시각상의 가장 중요한 위치를 차지한 듯하다.

사당은 3×1.5칸 규모로 앞퇴에 툇마루를 깐 이지방의 특징적인 건물.

가옥의 측면으로 대로가 만들어지면서 가옥으로 진입하는 느낌이 많이 달라졌으리라 생각된다.

도로에서 꺾어져 들어가는 골목에 바로 솟을대문이 위치하고 있으며, 이 대문을 지나면 다시 제월당으로 진입하는 대문이 자리잡고 있다.

이 두 대문 사이 좌측으로 가옥을 돌아가는 담장 사잇길이 만들어져 있는데, 이러한 모습을 통해 기존 가옥의 형태를 유추해볼 수 있을 것이다.  

제월당은 정면 3칸 측면 2칸의 규모로 후면에 다락과 아궁이가 있는 부분이 더해져 ㄱ자의 형태를 하고 있다. 제월당의 측면으로는 장서각과 사당이 나란히 자리잡고 있다.

제월당은 조선 숙종때 예조판서를 지낸 송규렴 선생이 1676년 자신의 호를 따라 지은 별당이다.

제월은 선조인 쌍청당 송유의 쌍청 (청풍과 제월) 중 하나로 선조의 맑은 기품을 닮고자 하는뜻을 가진다.

손님맞이와 독서, 후학양성을 위한 장소로 사용되었다. 제월당 내부는 2x2칸의 대청이 존재하는데, 방과 연결되는 부분에서 사분합문의 폭을 가진 이분합문이 있다.  


옥오제

옥오제는 제월당 송규렴의 아들로서 이조판서, 대제학 등을 지낸 송상기가 안채에 붙여 지은 사랑채 건물이다.

'깨어지더라도 나는 옥을 택하겠다'는 뜻의 옥오 玉吾 는 충성스러운 말과 옳은 뜻을 지키겠다는 굳은 의지가 담겨 있다.

옥오제의 현판을 잘 살펴보면 王자에 점이 하나 찍혀있어야 할 玉자에 점이 대칭으로 두 개 찍혀있는 것을 볼 수 있는데, 설명해주시는 내용에 따르면 옥자는 보통 글을 쓰는 이의 마음에 따라 점 두 개를 찍을 경우도 있다.

팔작지붕 아래 일자의 눈썹지붕이 달려 사랑채 전면을 가리우고 있으며, 안채로 진입하는 칸 좌우로는 내외벽이 마련되어 측면에서 오는 시선을 가려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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