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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16. 2016

건축가의 주유천하 II 경기 안양 알바로시자 홀

셋.대가의 소박한 공간, 알바로시자 홀

안양공원을 띄우려면 세계적인 스타의 초청이 필요했다.

싸고 잘하며 돈에 별로 관심이 없는 건축가라는 소문도 있는 Alvaro Joaquim de Melo Siza Vieira 알바로 시자 밖에 없다.  

2004년 봄 포르투갈로 날아갔다.

의뢰하고 흥쾌히 승락한다.

그래 한국 제자인 김준성한테 전화가 간다.

1933년생.

당시 72세의 고령에다 허리가 안 좋아 2004년 4월 파트너인 카를로스 카스텐헤이라가 안양 현장에 왔다.

가이드는 건축가 김준성.

공중화장실 예정지가 주어졌죠.

반은 내부고 반은 밖인 파빌리온을 만들어 달라는 요청.

현장을 비디오에 담아 포르투갈로 날아간다.

선생님 그려주신 스케치 한 장은 모형으로 구체화되고 3D 완성.

2005년 7월 카를로스 카스텐헤이라는 다시 한국으로 날아 온다.

프레젠테이션.

화장실을 좀 키워달라는 요구를 거절하고 바로 결정.

안양시장의 전폭적인 신뢰로 주어진 공사기간은 4개월동안 속전속결로 이루어진다.

현장 감리는 김준성 몫이 되고.

1층 외벽의 노출콘크리트 타설이 시작됐다.

노출콘크리트는 끊어친 이음새가 보이면 쥐약이라 제일 높은 외벽은 8m에 이르지만 끊어칠 수 없고 25cm 두께의 콘크리트벽 타설에만 27시간이 걸리니 레미콘 차량은 줄을 서고 날밤 샌다.

전시장 내부에 기둥을 둘 수 없는 관계로 지붕은 쉘구조가 된다.

2006년 다시 방문한 카르로스 카스텐헤이라.

관람객의 움직임에 따라 공간은 다양한 모습으로 변화하고, 안이 밖이고 밖이 안인 인문학적인 건축.

포르투갈 최고의 사진작가 페르난도 게라가 사진에 담아 시자선생님에게 보고한다.

디테일이 망가져 있어 사짐빨에 뽀샵질.

그러니 당연히 시자선생님 대만족.  

지금도 김준성은 알바로 시자선생님이 한국에 오실까봐 오금이 저린다.

사진작가에게 부탁해 망가진 디테일은 피해 찍어 줄 것을 부탁해 선생님은 모르고 계신다.

냇가의 물흐름에 맞추려고 전면도로에 면한 미술관 외벽은 안으로 만곡된 곡면, 자연 속에 들어가 자연을 완성하는 건축이다.

안으로 만곡된 곡면은 다시 직선과 만나고 그 직선은 다시 밖으로 만곡된 곡면과 만나고 냇물이 자유로이 흘러가듯 건축도 흘러 외벽이 자유로이 춤을 춘다.

후면으로 돌아가면 공중화장실사이로 터널이 만들어지면서 전면 현관으로 동선이 흘러가고 깊게 파여진 처마 속 현관 들어서니 좌측에 중정은 자연 속에 건축을 담고 건축 속에 다시 자연을 담고 장식도 형태도  없는 담대한 공간.

비워진 창속에서는 나뭇가지가 흔들거리고 나무는 춘하추동을 겪으면서 다양한 자연의 변화를 창유리에 담아내면서 이 알바로 시자 홀에 생명력을 불어 넣어 준다.

알바로 시자.  

현재 손가락에 꼽히는 세계적인 대가지만 국내에 아는 사람이 드물다.

그래 자세히 소개한다.

포르투갈 북쪽 산맥에 위치한 마토신호스에서 출생.

1949-1955 포르토대 건축과.

1954년 학생신분으로 이미 설계사무실 개업.

1976년 포르토대 건축과 교수.

하버드대학, 펜실베이니아대학, 보고타 로스안데스대학, 로잔공예대학 객원교수 역임.

1987년 알바 알토상,

1992년 건축의 노벨상인 프리츠커상 수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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