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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01. 2018

일반인문 XCVI 상남자?,大丈夫대장부!

; 허울만 남은 남자다움과 진정한 남자

상남자


언제부턴가 미디어에서는 남자답다는 이야기로 상남자라는 신조어를 쓰기 시작했고 이는 여타의 유행처럼 일반인에게 퍼졌다.

한동안은 macho라는 단어를 사용하다 nuance의 변화를 가지기 위해 사용된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적용되어지는 상황으로봐서는 macho라는 단어와 다르지 않다.

macho는 (거칠게) 남자다움을 과시하는 모습을 표현한 말로 남성 우위를 과시하는 좋지 않은 의미를 가지고 있다.

겉모습에서 느끼는 완력이나 (매너, 예의에 어긋나도) 거친행동을 보이는 사람에게 상남자라 표현하는 모습은 macho라는 말과 별반 다르지 않다.

겉모습만 중요하게 여기는 세태를 여실히 보여주는것이 아닐 수 없다.


예전엔 남자다움을 어떤 말로 표현했을까

장부라는 말은 성인남자를 가리키는데 훌륭하다는 의미로 대자를 부치면 보통남자가 아닌 대장부가 된다.

대장부라는 말은 당시 일상적으로 쓰였던것으로 보이며 남자다운 남자, 기개잇는 남자의 의미로 쓰였다.

大丈夫대장부


戰國時代전국시대, 독자적인 정책을 가지고 유세하며, 돌아다닌 外交家외교가인 縱橫家종횡가의 한 사람인 景春경춘이 孟子맹자를 찾아와 물었다.


公孫衍공손연과 張儀장의라면 大丈夫대장부라 할만하지 않습니까?

그들이 한번 성을 내면 제후(諸侯)들이 두려워하고, 조용히 있으면 온 天下천하가 다 조용합니다.


맹자의 대답은 판연하게 달랐다.


그들은 자신의 이익을 추구한 謨利輩모리배들이다.

그들이 어찌 大丈夫대장부일 수 있겠는가?

맹자가 보기에 공손연이나 장의는 스스로 지키는 正義정의나 信念신념은 없이 그저 자기를 고용한 제후에게 복종하며 그들의 이익을 위해 행동하는 사람들로 진정한 남자의 길을 따르지 않는 사람이라고 貶下폄하해 버렸다.

그리고 대장부를 이렇게 표현했다.


天下천하라는 넓은 집을 居處거처로 삼고, 천하의 바른 자리에 서서, 천하의 큰 길을 걷는다. 

뜻을 얻었을 때는 백성과 함께 누리며, 그렇지 못하면 홀로 그 길을 간다.

富貴부귀를 가지고도 마음을 흔들 수 없고, 가난과 賤待천대로도 마음을 바꿔놓지 못하며, 威勢위세나 武力무력으로도 굴복시킬 수 없으니이러한 사람을 가리켜 大丈夫대장부라 칭한다.

즉, 벼슬에 나아가는 것은 제후를 섬기기 위한 것이 아니라 백성들을 올바른 길로 이끌기 위한 것이고, 옳다고 믿는 것을 실천하기 위한 것이지, 자신의 영달을 위해 제후에게 복종하거나 세상에 아부하는 일은 대장부가 할 일이 아닙니다.

오로지 올바름을 위해 움직일 뿐이므로 富貴부귀나 빈천에도 흔들리지 않는 것이지요.


居天下之廣居 거천하지광거

立天下之正位 입천하지정위

行天下之大道 행천하지대도

得志與民由之 득지여민유지

不得志獨行其道 부득지독행기도

富貴不能淫 부귀불능음

貧賤不能移 빈천불능이

威武不能屈 위무불능굴

此之謂大丈夫 차지위대장부

- 孟子 滕文公章句 맹자 등문공장구

맹자가 생각하는 진정한 대장부는

仁인을 바탕으로하여, 禮예를 기준으로 삼고, 義의에 따라 大道대도를 실천하는 사람인것이다.

도올 김용옥교수는 한 TV 채널에서 광개토태왕을 가리켜 大丈夫대장부라 칭했다.

진정한 남자다움이란 내적 강직함이 부드럽게 겉으로 표현되어야 하지 않을까.


外柔內剛외유내강

당나라 황제가 절도사 李復이복의 후임으로 姚南仲요남중을 임명하자 군대감독관인 薛盈珍설영진은 요남중이 남의 집에 묵고 있으면서 일을 하여 주며 공부하는 사람이었다고 하며 반대하였다. 

이에 대해 허난성 출신의 盧坦노탄은 요남중은 外柔中剛외유중강(=외유내강)이고, 설영진이 요남중의 인사에 동의하지 않는다면 이에 따르지 않겠다'고 말하면서 설영진을 비판한데서 유래했다는 外柔內剛외유내강이라는 말을 쉽게 사용하지만 정작 우리 실 생활에서는 점점 찾아보기 힘든 모습이 되고는 있지않나 생각해 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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