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매거진 Coffee break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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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Architect Y Feb 06. 2018

coffee break... 偏見 편견

;  익숙함에 대한 단상…

날이 차다.

덕분에 새벽공기는 더 없이 맑다.

몇년째 사용하고 있는 한 SNS에 비망록처럼 일과 생각을 적어오고 있고 이 곳은 매일 지난 시간에 내가 있었던 순간을 떠올려주는 글을 추억 돌아보기라는 이름으로 오려준다.

내가 잘못 알고 있던 편견을 바로 잡을수도 있는 생각의 기회를 준다.

며칠전엔 拱手공수에 관한 이야기를 다시보며 얼굴이 붉어졌다.


우리는 눈에 보이는 대로 말한다고 생각하지만, 사실 이미 정해진 어떤 틀에 의해 판단한다.   

개구리는 차가운 물에서 서서히 익어가기도 한다.
스스로를 망가뜨리는 치우침에 우리는 익숙하다.
익숙한것조차 느끼지 못 할만큼 익숙한 삶을 자연스레 살아간다.  

서서히 잠식하는 모습을 깨는건 스스로에 달려 있다.
거들지도 않고 그럴 이유도 찾지 못한다.

익숙함에서 오는 편견은 독이되고 칼이된다.

연암은 우리의 가벼운 시각에 대해 그의 글 능양시집서에서 이야기 했다.


아! 저 까마귀를 보라. 

그 깃털보다 더 검은 것이 없건만, 홀연 유금빛이 번지기도 하고 다시 석록빛이 반짝이기도 하며, 해가 비추면 자줏빛이 튀어 올라 눈이 어른거리다가 비췻빛으로 바뀐다. 

그렇다면 내가 그 새를 ‘푸른 까마귀’라 불러도 될 것이고, ‘붉은 까마귀’라 불러도 될 것이다. 

그 새에게는 본래 일정한 빛깔이 없거늘, 내가 눈으로 먼저 그 빛깔을 정한 것이다. 

어찌 단지 눈으로만 정했으리오. 

보지 않고서 먼저 그 마음으로 정한 것이다.


噫, 瞻彼烏矣. 희, 첨피오의

莫黑其羽 忽暈乳金 復耀石綠, 막흑기우 홀훈유금 부요석록,

日映之而騰紫 目閃閃而轉翠. 일영지이등자 목섬섬이전취.

然則吾雖謂之蒼烏可也,  연칙오수위지창오가야,

復謂之赤烏 亦可也. 부위지적오 역가야.

彼旣本無定色 而我乃以目先定. 피기본무정색 이아내이목선정.

奚特定於其目不覩. 해특정어기목불도.

而先定於其心. 이선정어기심.

- 菱洋詩集序, 朴趾源 능양시집서, 박지원


이 좋은 시간에 스스로를 돌아 본다.

익숙한 것조차 낯설게 볼 수 있는 능력, 이것이 타인과 소통하는 첫걸음이라는 생각이 든다. 

내 기준으로 판단하지 말고 저 사람이 처한 상황과 환경으로 뛰어들어 헤아려보기를 위해서는 먼저 자기가 딛고 있는 단단한 땅부터 벗어나야겠다.   


過而不改 是謂過矣 과이불개 시위과의
- 論語 衛靈公 논어 위령공편

잘못이 있는데도 고했다는치지 않는 것, 그것이 바로 잘못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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