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자리에 없는 듯이 처신하고, 그가 있는 곳을 알지 못하도록...
진하게 내린 봄비 후 맞이하는 새벽 공기는 더 없이 좋다.
서로 무언가를 내세우려는 듯 세상에서 혼란 스러움을 만들어 내던 모든것을 쓸어버리고 청량한 기운만이 남아 있다.
MB는 검찰 조사를 받고 315기념일도 빗 속에 조용히 지나갔다.
드러내고자 애 쓴다면 혼탁해질 수 밖에 없다.
이름을 알리려고 노력한다면 욕심이 잔을 넘친다.
고 노무현대통령은 임기를 마치며 자신이 잘한것은 무언가를 하려고, 남기려고 하지 않았다고 스스로 이야기 했다.
옛 말에 이런 말이 있다.
군주는 조용히 없는 것처럼 있어야 하며,
파악할 수 없도록 해야 한다.
寂乎其無位而處 적호기무위이처
漻乎莫得其所 유호막득기소
- 韓非子 主道 한비자 주도
총명한 임금이 위에 있어 하는 일이 없으면 신하들은 군주의 의향을 알 수 없으며, 더구나 자기편은 간파되고 있으므로 불안하여 견딜 수가 없다.
군주의 도는 신하 중의 知者지자에게는 그 지혜를 짜내도록 해야 한다.
그러므로 군주의 지는 막히는 법이 없다.
또, 신하 가운데 현명한 자에게는 재능을 발휘시키고, 그것으로써 임용하므로, 군주의 능력은 무한하게 되고, 효과가 있으면 군주가 현명했기 때문이라고 일컫게 되고, 과실이 있으면 신하가 그 책임을 지게 된다. 그러므로 군주의 명예는 영원히 상하지 않게 된다.
따라서 군주는 그러한 술책을 사용하면 현명하지 못해도 훌륭한 지도자가 될 수 있고, 무지하더라도 지신(知臣)의 모범이 될 수 있다.
수고하는 것은 신하이고, 성공을 독점하는 것은 군주인 것이다.
이것이 현군의 상법이라는 것이다.
리더들만의 이야기는 아니다.
내가~라는 말에 익숙해 진다면 그에 상응하는 불편한 과정도,선을 넘을 수 밖에 없는 행동도 보일 수 밖에 없다.
새벽공기에 이 기분 좋은 새벽, 드러내고자 힘쓰지도, 숨으려고 노력하지 않음을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