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말 아끼기를 황금같이 하고 자취 감추기를 옥같이
새벽공기가 좋다.
계절을 재촉하는 봄비는 아직도 아쉬운듯 온힘을 다해 남은 구름을 부수어 흩뿌린다.
커피향과 어울리는 습기 먹음은 새벽바람이 새벽을 가라 앉힌다.
미디어 홍수 속에 나를 조금이라도 알리고자하는것은 말이라는것쯤은 누구나 알고 있다.
하지만 지성이 사라진 반지성의 세상에서 말은 폭력으로 돌변하기 쉽다.
Speech is silver, but silent is gold
학창시절 줄줄 외웠던 격언은 이제 역사 속으로 사라진다.
看書痴간서치(책만보는 바보)라 스스로 칭했던 炯庵형암 李德懋이덕무는 靑莊館全書청장관전서(이덕무가 죽고 2년 뒤 그의 아들이 형암의 남은 글을 묶은 책 )에 나오는 箴잠(경계의 글)에서 말에 대한 글을 남겼다.
말 아끼기를 황금같이 하고 자취 감추기를 옥같이 하라.
깊이 침묵하고 마음을 차분히 가라앉히고 조용히하여 꾸밈과 거짓에는 접촉하지 말라.
빛남을 속에 거두어들이며 오래면 밖으로 나타나리라.
惜言如金 鞱跡如玉 석언여금 도적여옥
淵默沉靜 矯詐莫觸 연묵침정 교사막촉
斂華于衷 久而外燭 렴화우충 구이외촉
- 靑莊館全書 嬰處文稿二 箴 청장관전서 영처문고2 잠
자신을 엄중하게 단속하는 선비의 자세를 보여 주는 것이라 하겠다.
묵묵히 자신의 길을 걷는 수 많은 사람중 한 사람이 되기를 바라며 이 좋은 아침공기 속에 書西楣서서미(서쪽 문 위에 쓴 글)를 담아본다.
종일토록 망령된 말이 없고 종신토록 망령된 생각이 없다면,
남들은 대장부라고 하지 않더라도 나는 대장부라고 말하리라.
마음이 조급하고 망령되지 않기를 오래하면 꽃이 필 것이요
입이 천하고 상스러운 말을 오래하지 않으면 향기가 날 것이다.
終日無妄言語 終身無妄心想 종일무망언어 종신무망심상
人不謂大丈夫 吾以謂大丈夫 인부위대장부 오이위대장부
心不着躁妄 可久而花發 심불착조망 가구이화발
口不載鄙俚 可久而香生 구불재비리 가구이향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