매거진 Coffee break

coffee break...老慾노욕

; 참 어른의 모습을 바라며...

by Architect Y

다니는 교회가 이전을 차차 준비하려고 한다.

일이 진행되면 보통 건축위원회가 발족을 한다.

근데, 이게 참 우습다.

전문성은 떨어지며, 오직 영적인 것에만 의존하는 주먹구구다.

그래 이야기가 나눠지는 자리에는 교회의 어른(?)이라고 하는 장로부터 안수 집사들이 탁상공론을 시작하고 돈이 걸린 문제가 언제나 그렇듯 투견장이 될것은 불 보듯 뻔하다.

교회가 부패하고 외부로부터 지탄을 받는 이유다.


살아온 시간 모두가 능력이 될 수 없다.


60살이 되어도 인생을 몰라요.

처음 살아보는 거잖아.

나 67살이 처음이야.


2013년 꽃보다 누나에 출연했을 때 윤여정이 한 말이다.

윤식당이라는 프로그램에서 유연한 어른의 모습의 모습을 보여주며 주인공이 되려하가 보다는 조력자로 조용히 뒤를 받치는 여든을 넘긴 신구처럼 우리 사회는 꼰대의 모습을 버려야 뒷걸음 치진 않을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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논어에서 우리나라 사람들이 제일 즐겨(?) 그리고 자주 인용하는 말이 不惑불혹과 知天命지천명과 耳順이순이다.

사십에는 미혹됨이 없고, 오십에는 하늘의 뜻을 알고, 육십에는 듣는 대로 모두 이해할 수 있게 된다는 말로 해석하며 젊은 이들에게 마치 훈장같은 세월은 피력한다.


하지만 공자는 그걸 그리 사용할 줄은 몰랐을것이다.

흔들림없는 40대가 있을 수 있을까.

삶에 통달 할 수 있는 50대가 있을 수 있으며 세상의 움직임을 모두 이해하는 60은 존재 할 수 있는가.


논어는 인생의 황혼기에 접어든 노인네의 훈연같은 잡답이라 이야기 한것처럼 가장 접하기 쉽기도 하지만 그 깊이도 읽는 사람에 따라 달라진다.

삶도 알지 못하는데 죽음을 어찌 알겠는가라는것이 논어의 인생의 중심 철학이다.

공자에게 삶과 죽음은 알기 어려운 것이며, 이를 공자는 命명으로 드러내고 있다.

사생은 명에 달렸고, 부귀는 하늘에 달렸다고 하였으며, 명을 모르면 군자가 될 수 없다고 하였다.


하늘의 뜻을 아는 50이 아니라 자신의 능력으로 할 수 없는 것, 모르는 것이 있음을 안다는 뜻이지 감히 하늘의 뜻을 안다가 아니다.

耳順이순은 그냥 오지 않는다.

마음의 적의를 버려야 한다.

적의는 대중보다 내가 잘났음을 입증하고자하는 심리적 위안이요, 허세에 불과하다.

허세는 현실적 상실감을 상쇄하는 방법은 될는지 모르나 유치함이다.

허세를 지우고 원인을 정확히 파악할 필요가 있다.

이순을 위한 노력을 끝없이 하다 보면 나처럼 박덕한 인간도 어느 날 성취를 이룰지도 모른다.


현종황제와 양귀비의 悲戀비련을 노래한 長恨歌장한가와 좌천된 자신의 내면을 대상을 읊은 琵琶行비파행으로 유명한 당의 白居易 백거이는 나이가 70이 되고도 벼슬에 물러나지 않는 고관대작들을 비판한 시, 不致仕 불치사를 통해 노욕을 적나라하게 비판했다.


年高須告老 년고수고로

名遂合退身 명수합퇴신

少時共嗤誚 소시공치초

晩歲多因循 만세다인순

- 不致仕 불치사 중


나이가 들면 모름지기 물러갈 것을 고하고,

공명을 이룩했으면 마땅히 물러나야 할 것인즉,

저들 젊었을 적에는 다함께 늙은이들 흉보아쌓더니,

저들 늙으니 뭉기적대고 안 물러나는 악습을 그대로 좇누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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백거이는 나이가 70이 넘어서도 귀거래사를 읊지 못하고 벼슬과 재물과 명예에 연연하는 老醜노추(늙어보이는 추함)와 老慾 老貪 노욕노탐(늙어 부리는 욕심)을 매섭게 비판했다.

특히 젊은 시절에는 노추와 노욕과 노탐을 비판하던 이들이 막상 자신이 늙자 모른 척 하고있는 모습을 강하게 채근하고 있다.


청년들과의 시간을 보내는 동안 이루어지고 있는 밀실의 대화들은 꼰대를 양산하는 이 사회의 아이러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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