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흔들림에 대한 소고
뜨겁게 달궈진 세상에 흩뿌리는 빗줄기 속에도 성하의 뙤악볕은 지칠 줄 모른다.
다시 새로운 아침을 맞이하여도 전날의 열기는 새벽 공기 속에 깊게 가슴에 와 닫는다.
뜨겁게, 바쁘게 살아가는 이 계절 흔들리는 마음을 잡으며 하루를 시작한다.
유일, 절대의 최고신을 내세우지 않는 불교나 유교, 또는 그리스 ·로마의 사상가들이 궁극의 경지를 추구한 결과, 아무것에 의해서도 흐트러지지 않는 완전히 평정한 편안함에 달한 마음의 상태를 安心立命 안심입면이라 표현한다.
安心안심은 불교 용어이고 立命입명은 맹자다.
맹자가 이야기하기를
자기의 마음을 극진히 하는 사람은 자기의 본성을 알 수 있으니, 자기의 본성을 알 수 있으면 천명을 알 수 있다.
자기의 마음을 보존하여 자기의 본성을 키우는 것은 하늘을 섬기는 도리이다.
사람 수명의 길고 짧은 것에 의문을 두지 않고 다만 몸을 수양함으로써 목숨이 다하는 날을 흔들림 없이 기다리는 것은 하늘이 자기에게 부여한 命(天命)을 온전히 하는 도리이다
殀壽不貳 요수부이
修身以俟之 수신이사지
所以立命也 소이립명야
- 盡心章句上 진심장구상
헐떡이는 날, 맹자의 시원스런 필체에서 보여지는 청량감으로 마음을 다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