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나이가 들어감에 잊지 말아야 할것.
뜨거웠던 시간들이 언제 였냐는듯 새벽 공기는 창을 열어 시원스런 바람을 온몸으로 맞게 한다.
이에 또한 세상이 자연스레 흘러감을 느낀다.
안희정의 무죄, 조계종 총무원장의 탄핵, 명성교회발 교회의 내분...요즘 세간의 화두들이다.
나이가 먹을 수록 모르는 것을 부끄럽게 여기고, 싫어하기까지 한다.
쓸데없는 것은 궁금해 하면서도, 알고 싶어 안달하면서도 정작 알아야 할 것들은 가슴에 묻어둔 채 살아간다.
경청은 오히려 지긋한 나이가 됨에 따라 그 크기를 넓혀야 한다.
어떤 인물에 어떤 시호가 내려지는가에 관한 법칙이 나와 있는데, 그중 文문이라는 시호는 최상에 속하는 것이다.
文문이라는 시호를 붙일 수 있는 경우를
① 천지(天地)를 경위(經緯)하는 것,
② 도덕(道德)이 박후(博厚)한 것,
③ 배우기에 열심이고 묻는 것을 좋아하는 것,
④ 자애롭게 은혜를 베풀며 백성을 사랑하는 것,
⑤ 백성을 어여삐 여기고 예를 존중하는 것,
⑥ 백성에게 작위(爵位)를 주는 것 등이라 하였다.
그런데 최고의 시호를 받은 공문자는 孔子와 동시대의 인물로서, 그다지 높은 점수를 줄만한 위인이 아니었다.
공문자는 생전에 위나라의 태숙 疾질이란 사람으로 하여금 그의 아내와 이혼하게 하고, 자기의 딸을 그에게 시집보냈다.
그러나 태숙 질은 전처의 여동생과 간통을 하였다.
이에 노한 공문자가 태숙 질을 치려고 孔子에게 상담을 하자, 孔子는 공문자가 태숙 질을 치려는 것을 극구 만류한다.
그러자 공문자는 딸 공길을 데려오고 만다.
그 후 태숙 질은 민심을 잃어 결국 송나라로 도망간다.
그러자 위나라 사람들은 태숙의 자리에 질의 동생인 遺유를 세운다.
그 와중에 공문자는 그의 딸 공길을 다시 유에게 시집보낸다.
매우 제한적이긴 하지만 이런 전후 사정을 보더라도 공문자라는 사람이 훌륭한 인물이라고 여겨지지는 않는다.
의아했던 자공이 공자께 물었다.
공문자는 어찌하여 文문이라 일컬어졌습니까?
공자가 이야기 한다.
재바르면서도 배우기를 좋아하였고,
아랫사람에게 묻는 것을 부끄러워하지 않았다.
그래서 문이라 일컬어졌다.
敏而好學 민이호학
不恥下問 불치하문
是以謂之文也 시이위지문야
- 論語 公冶長 논어 공야장
뛰어난 스승을 구하는 일도 중요하다.
그러나 스스로 새로워지려는 사람에게는 정해진 스승이 없어야 마땅하다.
어디에서나 만나는 사람들이 모두 자신의 스승이 될 수 있다는 이치를 깊이 이해하고 있어야 한다.
모든 것을 다 아는 스승이 없듯이, 어느 것도 알지 못하는 사람도 없다.
내가 모르는 무언가를 아는 사람은 어디에나 있다.
그것이 좋은 것이든 나쁜 것이든 간에.
反聽之謂聰 內視之謂明 반청지위총 내시지위명
; 거듭 되새기는 것을 귀가 밝다 하고, 보되 마음으로 보는 것을 눈이 밝다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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