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탈리아 추억 #2

살아 숨 쉬는 도시

by Architetto Park

우리가 생각하는 도시의 모습은 여러 가지의 모습이 있겠지만 보통은 새로 짓거나 재개발 또는 문화유산의 복원을 통해 원도심에 새로운 역할을 부여하는 등을 먼저 생각할 것이라고 생각이 듭니다.

하지만, 이탈리아에서 보았던 도시의 모습들은 단순히 생산적인 건축을 넘어서서 오랜 시간의 흐름 속에 함께 인간의 삶과 공존하고 있다고 느꼈습니다.


이탈리아 대부분의 도시는 그 자체의 형태를 오랜 시간 동안 간직하고 있었다. 대도시뿐만 아니라 작은 소도시들도 각각 자기만의 특징을 가지고 있는데 여기서 말한 형태는 단순히 외형의 모습을 뜻하지는 않는다. 내가 보았던 도시의 형태는 각각의 건물들이 가진 기능을 넘어서서 그 건물이 위치한 장소를 잘 설명하는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오랜 시간 속에 건물의 기능이 바뀌더라도 사용 가능한 다른 기능이 들어오더라도 건물을 부수지 않고 사용할 수 있었다. 이탈리아에서는 이러한 건축물들을 도시적 형성물(Fatto urbano)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로마의 한 모습

하나의 예로 이탈리아 도시에서는 많이 볼 수 있는데 원형극장 또는 경기장으로 사용하던 공간들이 주거시설의 부족이나 다양한 사회적 현상들로 인해 주거시설로 바꿔 사용하는 모습들을 쉽게 볼 수 있었습니다.


원형 경기장은 공동 주거시설로 사용하기에 적합한 건축적유형(Tipo architettonico)을 가지고 있습니다. 그 중심의 경기장 부분은 도시와 분리되어 입주민들이 함께 사용하는 집단적 장소로 사용되기 좋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집단적 장소를 둘러싸고 있는 주변의 벽으로 이루어진 공간들은 각각의 주거시설로 사용하기에 매우 적합합니다.


Carlo Fontana의 계획안_출처 Artibune.com

우리가 잘 알고 있는 콜로세움도 실제 성당으로 계획된 바 있습니다. 경기장으로 사용했던 중심 부분은 사람들이 모이기 좋은 공간을 제공할 수 있었기에 가능했던 계획이었다고 생각이 듭니다.


우리는 흔히 건물이 그에 맞는 기능을 다하게 되면 더 이상 필요 없다고 생각을 합니다. 하지만 도시가 오랜 시간 동안 지속 가능하게 유지되고 그 특성을 오랫동안 유지하려면 단순 기능으로 분류하는 것이 아닌 도시적 형성물(Fatto urbano)로서 그것이 위치한 장소에 대해 잘 설명하는 건물들로서 도시에 자리 잡아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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