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돈룩업'(2021) 리뷰
넷플릭스 추천작 ‘돈룩업’.
단연 블랙코미디다운 영화이다. 웃기고 재밌는데, 많은 것들을 꼬집기까지 하니 좋다. 정부와 언론, 그리고 대중을 비판하는 데에 있어 조금 과장된 부분도 없지 않아 있지만, 오히려 과장이 아닌 진실일 수도 있겠다는 생각을 했다. 너무나도 잘 감춰서 대중인 우리가 잘 모르는 것일수도.
혜성이 지구와 곧 충돌한다는데, 그래서 사람이 곧 죽을수도 있다는데, 정치인들은 이 상황을 어떻게 이용해서 자신의 지지율을 높일까 궁리만 한다. 언론은 이걸 어떻게 재미있게 이슈화해서 대중들의 반응을 이끌어낼까 궁리만 한다. 우매한 민중들은 자신에게 이익이 되는 공약을 내세우는 정치인들에 환호한다. 지금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도 잘 모르면서. 그리고 정부는 기업가와 결탁하여 혜성을 이용해 돈 벌 생각부터 한다. 돈, 이익, 자극적인 것들 앞에서 이성을 잃는 사람들의 모습을 조금 멀찍이서 보니 안타까웠다.
이익을 좇는 몇몇 사람들로 인해 다수가 피해를 보는 상황이 실제로 대한민국에도 존재하고, 존재했다. 불과 이십 몇 년 전에 일어난 어떤 사건 하나가 생각났다. 건물이 무너질 위기였음에도, 매출을 위해 일부 매장만 닫은 채 계속 운영을 하다 수많은 피해자들을 양산해낸 어떤 사건이 떠올랐다.
누군가가 ‘돈룩업’을 외치며 우리의 눈을 가리려 할 때, 대중인 우리는 ‘룩업’을 외치며 하늘을 바라보고 진실을 마주해야 할 필요가 있을 것이다. 우리에겐 그래야만 하는 의무가 있다. 그래야 더 나은 세상을 꿈꿀 수 있고, 좋은 지도자 밑에서 보호받을 권리를 보장받을 수 있기에. 오랜만에 사이다 같은 영화를 봐서 보는 내내 즐거웠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실 분들은 맨 뒤의 쿠키영상까지 다 보고 나오시길. 마지막까지 완벽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