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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sojeong Feb 14. 2023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생각해보면

KEYWORD : 마음, 파고들다, 기획자

지난 고민(이전편 참고)을 안고 주말을 보냈다. 나는 어떤 사람이고, 그래서 일을 통해 앞으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하는 것이 시급한 고민이자 과제였다. 그래서 어떤 사람이 되고 싶은지 계속 생각해봤는데, 아무래도 나는 마음을 파고드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



│ 마음, 파고들다, 기획자


1) 마음. 나는 다른 사람들의 마음에 관심이 많다. 늘 누군가가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혹시 지금 무언가 필요한지, 불편하지는 않은지 유념하며 살피는 습관이 있다. 마케팅 업무에서도 이건 잘 어울리는 강점이었다. 지금까지 나는 주로 콘텐츠를 기획하는 일을 했는데, 그때마다 보는 사람이 무엇을 좋아하고 싫어하는지 파악하는 일은 필수였다. 앞으로 내가 계속 콘텐츠를 만들든, 긴 글을 쓰든, 오프라인 캠페인을 만들든, UX를 기획하든,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는 것은 언제나 기본 태도가 되어야 할 것이다. 그래서 나는 언제나 사람의 마음을 생각하고, 고민하고, 배려하는 사람이 되고 싶다.


2) 파고들다. 좀 더 '일하는 나'에 초점을 맞춰서 나를 생각해봤다. 그랬더니 '파고든다'라는 키워드가 나왔다. 무언가를 해내야 된다는 욕심이 단점이기도 하지만, 그러기 위해 해내고 싶은 일을 꾸준히 파고드는 면이 있다. 덕분에 끈기를 갖고 생각할 수 있었으며, 옳은 것과 아닌 것을 구분할 수 있었고, 나름의 성과를 낼 수 있었다고 생각한다. 꼼꼼하게 파고드는 성격이 결국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들 수 있는 나만의 송곳이 되어주지 않을까 했다.


3) 기획자. 수많은 단계 중 내가 하고 싶은 것은 기획이다. 짧은 업무 경험이었지만 대행사다보니 꽤 다양한 업무를 경험해볼 수 있었는데, 어떤 일을 어떻게 구현할까 고민하는 일이 내게는 가장 설렜다. 콘텐츠, 글, 서비스, 경험 그 어떤 것이든 이리저리 고민하며 결국 만들어내는 사람이 되고 싶다.



│ 사실은 스스로에 대한 다짐이었다.


이 모든 것을 합쳐 <마음을 파고드는 기획자>가 됐다. 내가 생각하는 나를 합쳤더니 '사용자를 위한 브랜드 경험을 마련하고 싶다'는 궁극적인 목표에 대한 뉘앙스도 자연스레 담긴 것 같다. 어쩌면 정리가 되지 않았을 뿐 내 마음속에서는 이미 모든 걸 알고 있었을 수도.


아무튼 이런 '나'를 바탕으로 이력서나 포트폴리오를 수정하는 일도 중요하겠지만, 더 중요한 건 내 마음을 세팅하는 일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를 알고 차근히 가고 싶은 길만 보며 걸어갈 것, 아무 데나 조급히 기웃거리지 말 것, 스스로와 세상에게 거짓말하지 말 것. 가야 하는 길이라면 포기하지 말 것. 적기만 해도 부담스러울 정도로 어려운 일이겠지만 그래도 잊지 않으려고 노력해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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브런치를 잘해보고 싶은 마음에 검색을 해보다가 '브런치는 일기장이 아니다.'라는 글을 봤다. 내가 너무 일기같은 글을 쓰고 있는 걸까 걱정도 되지만, 분명 이 생각을 같이 공유할 수 있는 분들이 내 글을 봐주실 것이라고 생각한다. 앞으로 다양한 글들을 써보고 싶고 쓸 예정이지만, 쓸수록 부족한 실력에 머쓱해진다. 그래도 요즘은 하루종일 이직을 위한 일들을 하고 나면 브런치가 생각난다. 내 감정이 흘러넘쳐서 또 잠겨버리면 어쩌지 고민이 될 때가 있는데 이렇게 글을 쓸 수 있는 공간이 있다는 게 참 다행이다. 그래도 재밌는 글을 써야 할 텐데^^; 암튼 기획자로서의 커리어와 글 연습을 병행해서, 나중에 글 쓰는 기획자가 되고 싶다는 것이 요즘의 목표. 작사가도 되고 싶었는데 큰일 났다. 오래 살아야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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