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여원 Jun 12. 2020

여원의 작사 : 수요일의 안녕

모두의 작사 1주 차

기다렸던 수업이 시작됐다.

책방 '엠프티폴더스'에서 진행하는 <모두의 작사> 5기.


싱어송라이터 이성혁 선생님과 함께하는 5주 동안의 작사 체험(?)이랄까.

4명의 수강생이 함께하는데 다들 수업에 대한 기대가 큰 것 같아서 덩달아 두근두근했다.


첫 수업에서는 음악과 노래, 작사에 대해 개념적으로 이해하는 시간을 가졌다.

'음악'='외모'에 가깝고, '가사'='성격'에 가깝다는 말이 인상적이었다.

음악 없이 가사만 줄글로 쓰여있는 걸 봤다. 무미건조하다.

선생님은 이걸 얼굴은 못 보고 인터넷 채팅으로 아는 사람이라고 말했다.

반대로 가사 없는 음악은? 외모만 알고 성격을 잘 모르는 사람이라고나 할까.

선생님 문과세요..? 비유 재밌어...


또 재밌었던 건 음악과 가사는 서로 어떤 관계인가에 대한 이야기.

가사는 음악 때문에 맥락이 완전히 변할 수 있고,

음악도 마찬가지로 가사 때문에 완전히 다르게 들려질 수 있다.

똑같은 보아의 'No.1' 가사도 단조의 편곡에 이소라의 목소리로 들으면 완전히 다른 분위기가 된다.

한쪽이 한쪽을 규정해버리는 관계인 것이다.


그 가사와 음악이 함께 있는 것이 '노래'다. 우린 이 수업을 하는 동안 노래를 만들게 될 거다.

대중음악은 빨리 곡을 만들어내야 하기 때문에 거의 모든 경우 작곡가에 의해 곡이 먼저 만들어지고

그 후에 가사가 붙는다. 우리는 이 반대의 방향으로 만들어갈 예정이다.

선생님도 처음에는 곡을 먼저 썼다고 했다.

그러다가 어느 날 자신의 이야기가 하고 싶었다고 했다.

그래서 가사를 위한 글을 쓰고, 글이 가사가 되고, 그 가사 위에 곡을 붙인 노래

<점과 선>을 들었다. 우리는 이 방식으로 노래를 만들기로 했다.


다음 수업 전까지 짧은 글을 써야 한다.

가벼운 마음으로 시작했는데 막상 나의 가사를 쓴다고 생각하니 머릿속이 하얘진다.

이렇게 마음이 무거운 수강생들을 위해 지난 수강생분들의 가벼운 곡(?) 예시를 들어주셨는데

빵을 너무 좋아해서 빵 이름을 나열한 가사를 쓰셨다는 분이 있다고.

누구신지 모르겠지만 너무 귀여우시다.


나는 무얼 노래할까. 이제 시작이다.


작가의 이전글 어제와 다른 아침을 만나기 위해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