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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비스트J Oct 15. 2024

제1편. 아카이브에서 9/11 다시 기억하기

[재난 아카이브 시리즈] 재건의 아카이브, 외상 후 성장을 위하여

우리는 모두 전보다 더 나은 삶을 추구합니다.


※ 본 글에는 9/11 당시의 처참한 상황을 기록한 사진과 서술이 함께 작성되어 있습니다. 재난상황에 대한 트라우마가 있다면 읽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맨해튼 옛 세계무역센터 자리의 9/11 메모리얼 지상층 전경.  아래로 떨어지는 폭포는 피해자와 가족들, 친지들의 눈물을 상징합니다. ⓒ 9/11 MEMORIAL & MUSEUM


 올해 9/11 테러가 일어난 지 23주기가 되었습니다. 9/11 이후에 태어난 아이들이 성인이 되고도 남은 시간입니다. 그러나 21세기 초입부터 벌어진 사상 초유의 사건은 아직도 많은 이들 가슴속에 각인되어 있습니다. 미국 뉴욕에서 일어난 일이지만 전 세계가 주목하고, 또 애도와 도움을 전했습니다. 프랑스의 대표적 일간지 <르몽드>는 참사 당일 <우리 모두가 미국인이다(Nous sommes tous Américains)>라는 특집기사를 내기도 했습니다.


 아직도 9/11에 대해서 이야기하다니, 좀 지겹다고 생각하는 사람이 있기도 하겠습니다. 23년이라는 세월이 지났고 그 사이 뉴욕은 재건되었습니다. 알 카에다의 수장 오사마 빈 라덴은 2011년 5월 미국군에 의해 사살되었습니다. 극단적 인종차별과 46만명 이상의 희생을 낳은 이라크 전쟁도 끝난 지 13년이 다 되어 갑니다. 너무 먼 나라 그때 그 시절 이야기 같기에 다시 23년 전 그날을 소환해보려고 합니다. 


 2001년 9월 11일 아침 8시 30분 전후, 뉴욕 맨해튼 가운데 위치한 세계무역센터(쌍둥이빌딩)는 당일 지역선거 때문에 출근한 사람이 적어 평소보다 한산합니다. 겨우 스위스 나이프 따위로 무장한 알 카에다 조직원들에 납치된 비행기는 총 4대입니다. 


 아메리칸 에어라인 11기와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175기는 8시 19분과 24분에 각각 납치됩니다. 8시 42분에 유나이티드 에어라인 93기가 납치됩니다. 9시 12분 탑승을 시작했던 아메리칸 에어라인 77기가 납치됩니다.


납치범 살렘 알하즈미와 나와프 알하즈미가 워싱턴 국제공항에서 보안 검색대를 통과하는 모습. 이들은 아메리칸 항공 77기를 납치해 펜타곤으로 향했습니다. ⓒ 9/11 MEMORIAL


8시 46분에 11기가 세계무역센터 북쪽 건물 93층과 99층 사이에 충돌하고, 9시 3분에 175기가 남쪽 건물 77층과 85층 사이에 충돌합니다. 9시 37분, 77기가 미국 국방부 건물 펜타곤에 충돌합니다. 73기 승무원들은 조종석을 장악한 납치범들에게 뜨거운 물을 끼얹고, 그들이 테러를 저지르지 못하게 막습니다. 73기는 10시 3분 펜실베이니아 샥슈빌 근처 평야에 추락합니다. 


 쌍둥이 빌딩이 차례로 무너집니다. 펜타곤 건물도 파괴됩니다. 뉴욕 시장은 뉴욕시민들에게 긴급 탈출 명령을 내립니다. 늦은 오후부터 본격적인 구출 작업이 시작됩니다. 작업 중 제7세계무역센터가 무너져내립니다. 10월 중순, "살아남은 나무" 구출을 마지막으로 구조와 수습 작업이 마무리됩니다.


 이 테러로 사망한 비행기 탑승객과 승무원, 세계무역센터 건물과 근처에서 사망한 직장인, 학생, 자영업자, 소상공인, 소방관, 경찰, 노숙인 등 시민은 총 2,977명입니다. 부상자와 영구적인 장애, 후유증을 얻은 사람은 셀 수도 없습니다. 수습된 시신 가운데 약 40%에 대한 신원은 오늘날까지 확인되지 않았습니다. 

(참고: 9/11 타임라인)


September 11 Attack Timeline 출처: 9/11 MEMORIAL & MUSEUM


※ 이 글은 필자가 2024년 9월 11일 기록에 대한 모든 이야기 <기록과 사회>에 게재한 글을 일부 편집, 수정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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