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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아키비스트J Nov 05. 2024

제3편. 레드요션인 아카이브 사업을 낭중지추로 만들기

[로컬 아카이브 시리즈] 잊히지 않는 아카이브를 원합니다.

 다시 요즘의 아카이브로 돌아가 보겠습니다. 2010년대 이후 지역 아카이브 사업 붐이 일어나면서 그야말로 아카이브 전성시대입니다. 이런 가운데 잊히지 않고 남겨지는 아카이브를 만드는 것이 중요합니다. 더 나아가서는 지역의 플레이어가 써먹을 수 있는 아카이브가 되는 것이 중요합니다. 단기간 성과로서 아카이브를 전면에 내세운 사업은 많습니다. 시민 기록 기증전시, 일회성 수집 프로젝트, 교양 수준에서의 아카이브 교육, 아카이빙 북 출판, 홈페이지 사업 등, 아카이브의 ‘collective’ 면모를 강조한 사업이 다양합니다. 


  그러나 아카이브의 본질은 오랜 시간 쌓여 자신만의 서사를 표현하는 저장소입니다. 단기간에 만들어진 결과물은 일회성 콘텐츠로 소비되며, 이때 모인 유무형 자산은 담당자의 컴퓨터나 누군가의 책장에 꽂히거나 보도자료 같은 일부 정보의 조각들만이 남기 일쑤입니다. 


 조직 내에서 아카이브가 고유 업무로 정착되면, 이런 ‘아카이브’ 사업의 결과물을 차곡차곡 쌓아나가고 결국 조직이나 그 지역만의 대체 불가능한 고유 가치를 지닌 아카이브로 성장할 수 있습니다. 예산 투입, 중장기 전략의 변경, 아카이브 고도화 등 변곡점을 통해 성장세는 가파르거나 완곡해질 수 있지만, 꾸준한 성장이 담보된다면 아카이브의 가치는 더욱 증폭될 것이라고 봅니다.


 이런 아카이브 사업은 다른 지역에서 흔하게 생겨났다 사라지는 여타 ‘아카이브’ 사업과는 근본부터 달라질 것입니다. 우리 지역의 장기적 지적 자산 보존소로서, 매년 새로운 주제를 발굴해 그와 관련한 기록을 모아 낼 것이니까요. 단기 성과보다는 장기적 투자를 고민해야 할 시기입니다. 




※ 이 글은 필자가 2024년 8월 강서구 소식지 <방방>에 게재한 원고를 일부 편집, 수정한 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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