에필로그

감정의 거울로서 AI - 기록 평가의 윤리와 반사성

by 아키비스트J

괴짜전 대화에서 우리가 발견한 것은 기록이 더 이상 행정의 언어로만 존재하지 않는다는 사실입니다. 기록은 기억으로 생성되고, 감정으로 유지되며, 사회적 공감으로 살아남습니다. 「기록이란 무엇인가?: 활동의 고정적 재현물로서의 개념 탐구」(설문원, 2019)에서는 기록을 '활동의 고정적 재현물'로 정의하며, 그 재현 과정 속에서는 행위자의 인식과 정서, 상황적 맥락이 고스란히 반영된다고 말했습니다. 이 정의는 기록을 단순한 사물(object)이 아니라 개인과 집단의 감정적 흔적을 고정한 사회적 행위물(social act)로 이해하게 합니다.


그렇다면 오늘날 AI는 이러한 활동의 재현물이 만들어지는 과정을 새로운 차원에서 비추는 매개체로서 작동할 수 있습니다. AI는 인간의 감정을 대신하지는 않지만, 그 감정이 남긴 패턴과 흔적을 반사적으로 보여줌으로써 기록 행위의 의미를 확장합니다.


따라서 기록의 평가는 감정의 윤리를 포함해야 합니다. 여기서 AI는 객관성을 대체하는 도구가 아닌 인간의 감정이 투영된 활동의 고정적 재현을 다시 비추는 거울임을 재확인할 수 있습니다. 감정은 기록을 왜곡시키는 변수가 아니라 인간이 기록을 남길 수 있는 유일한 이유라는 점을 떠올려본다면 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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