토미툰 - 01
어릴 적 저는 어른들을 보며 대단하다 생각했습니다. 어른은 내가 모르는 것의 모든 것의 답을 알고 있었습니다. 내가 무언가를 물어보면 항상 한치의 망설임도 없이 답을 해주었습니다. 어른들은 내가 해야 할 것과 하지 말아야 될 것을 명확히 알고 있었습니다. 무언가를 하려고 하면 '그건 하면 안 돼!.', '너는 ~~ 게 해야 해!' 등과 같이 저에게 명확한 판단을 내려줬습니다.
하지만 나이를 먹고, 내가 어릴 적 '어른'이라 부르던 사람들의 나이에 가까워져 가면서 과연 나는 '어른'이 될 수 있을까? 하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여전히 모르는 것도 많고, 세상만사에 능통하지 않은데 내가 어떻게 답과 판단을 대신 내려줄 수 있을까? 의문이 들었습니다.
물론 아직 제가 완벽한 어른이 되지 않아 그럴 수 있습니다. 하지만 저는 제가 어릴 때 봤던 '완벽한 어른'이 평생 될 수 없을 거란 생각이 듭니다. 나이를 아무리 먹어도 여전히 부족한 저는 계속 배워야 할 것이고, 여전히 무지한 저는 한 치 앞도 예상할 수 없을 것입니다.
해답과 판단을 대신 내려주는 일. 그걸 제가 감히 할 수 있을까요? 어휴... 아마 저는 평생 동안 하지 못할 것 같습니다.
제가 어릴 적 보던 어른들은 지금의 저와 달랐던 걸까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