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그우먼 박지선 님의 부고를 듣고.
어제 한 비보를 접했습니다. 밝게 웃으며 많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던 한 분이 보이지 않는 하늘로 떠났습니다.
우리는 살면서 많은 사람들의 비보를 듣습니다. 주변 친척, 지인들부터 각종 유명 인사까지 다양한 사람들의 소식을 접합니다. 그러나 우리는 그 사람이 떠나기까지 했을 다양한 생각과 고민에 대해서는 듣지 못합니다. 어떤 목적으로 그리고 무엇을 위해 그들이 그런 선택을 했는지 우리는 결코 알 수가 없습니다.
우리는 그때의 상황, 그 사람이 살아왔던 흔적 등을 토대로 그 사람이 무슨 이유로, 어떤 생각을 하며 그런 선택을 하였는지 추측하곤 합니다. 그러나 그런 추측은 때로 그 사람의 생각과 고민을 너무도 가볍게 만들어버리기도 합니다. '돈 때문에 죽었을 거야.', '외로워서 그랬을 거야.'등. 그 사람이 했을 매우 복잡하고 깊은 고민을 너무도 초라한 한 문장으로 바꿔버리기도 합니다. 어제 소식을 접한 저 역시도 그 순간 그런 어리석은 행동을 하였습니다.
한 사람이 하늘로 가는 것을 선택하기까지 그 사람은 누구도 알지 못하는 복잡하고 깊은 생각을 했을 것입니다. 그렇기 때문에 그 선택이 옳았는지, 옳지 않았는지 대해서도 오직 그 사람만이 알 수 있을 것입니다. 한 사람이 떠난 후, 그것에 대해 '그 사람은 이랬을 거야.' 이야기하는 것은 어찌 보면 그 사람의 선택을 여전히 못 믿는 남겨진 이들의 잔혹한 시선이 아닌가 생각이 듭니다.
하늘로 떠나는 선택은 그 사람이 인생에 있어 무엇보다도 큰 선택입니다. 인생에 있어 내릴 수 있는 어떠한 선택도 이 선택보다 클 수는 없습니다. 그렇기에 남겨진 이들은 그 사람의 그러한 거대한 선택을 믿어줘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남겨진 사람들이 그 사람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은 그 사람의 선택에 대해 왈가왈부하는 것이 아니라, 그 사람의 선택을 믿어주는 걷고 응원해주는 것이 아닌가 생각합니다.
하늘로 떠나신 그분께 저는 당신의 선택이 옳은 선택이었을 거라 믿는다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그리고 그것의 결과가 어찌 되었든 저는 당신의 선택을 지지한다고 말하고 싶습니다. 언제나 어디에 계시든 응원하며 항상 행복하셨으면 합니다.
삼가 고인 명복을 빕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