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만화를 그리는 이유 - 토미툰.
인생이란 정말 눈코 뜰 새 없이 바쁜 것 같습니다. 아침 일찍 일어나 준비하고, 지하철 타고, 출근하고, 업무보고, 퇴근하고 운동하고, 조금이라도 짬을 내 자기 계발이라도 하려 하면 몸이 더 이상 따라주지 않아 침대에서 뻗습니다.
이렇게 정신없이 지내다 보면 우리는 종종 주변의 많은 것들을 지나칩니다. 굳이 신경 쓰지 않아도 되는 사소한 것들, 우선순위에 밀린 별로 중요하지 않은 것들, 누군가가 해주겠지 싶은 당연한 것들. 이런 것들은 책상에서 떨어뜨린 지우개들처럼 교실 어딘가를 돌아다니다 점점 기억 속에서 잊힙니다.
사실 그런 것들이 사람들의 삶에 큰 지장을 주는 것들이 아닐 수도 있습니다. 그런 것들이 없더라도 삶에는 큰 변화가 생기지 않을 수도 있습니다. 오히려 바쁜 와중에 그런 것들까지 신경을 쓰는 것은 사람들에게 더욱더 해를 끼칠 수도 있습니다.
그렇기에 저는 이 만화를 그리기 시작했습니다. 저는 아무것도 하지 않는 백수입니다. 남는 게 시간이고 넘쳐나는 게 시간입니다. 그렇다 보니 자연스레 남들이 보지 못하는 사소한 것들과 마주할 시간이 많아졌습니다. 그래서 사람들은 나 대신 사회의 일원으로써 열심히 살고 있으니, 나는 그들이 놓치는 이러한 사소한 것들이라도 챙겨드리자 생각했습니다. 사람들이 지나치는 사소한 것들을 먼저 생각해보고, 사람들에게 이것에 대해 생각해 볼 계기라도 줘보자 생각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볼품없고 사소한 만화는 어느덧 쌓이고 쌓여 팔로워 1000 명을 넘어섰습니다. 물론 이것으로 제 만화를 챙겨보시는 분이 1000명이 넘는다고 말하지는 못하지만, 그래도 이러한 조잡한 만화에 1000명이 넘는 사람이 팔로잉을 했다는 것만으로 저는 매우 큰 만족감을 느끼고 있습니다.
여전히 저의 만화는 미흡하고 부족한 점이 많습니다. 하지만 지금처럼 제 만화를 봐주시고 인사이트를 얻는 사람이 계신다는 것만으로 저는 매우 큰 힘을 얻고 있습니다. 이런 사소한 생각들의 나열은 앞으로도 계속될 것입니다. 이것이 끝이 날 때까지 언제나 지금처럼 항상 지켜봐 주십시오.
만화를 봐주시는 여러분 항상 감사드리고 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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