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스타그램 UI 업데이트에 대한 내 생각.
오늘 갑작스레 인스타그램 메인 UI가 바뀌었다. 안 그래도 평소 인스타그램 광고가 너무 많아 불편하던 나에게 이번 업데이트는 정말 최악이었다.
특히 사람들과의 소통을 상징하던 '하트'자리에 온라인 상거래를 뜻하는 'shop'아이콘이 들어선 것은 인스타그램이 앞으로 어떤 방향으로 정책을 펴 나갈지 너무도 명백히 보여주는 사례다.
인터넷 상거래가 늘어나고 어디서든 쉽게 물품을 구할 수 있는 세상이 됐지만, 나는 어디에서나 이런 편리함 느끼고 싶지 않다. 사람들과 이야기하고 새로운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해 나온 공원 한 복판에 맥락도 없이 대형 백화점이 들어선다고 해서 과연 몇 명이나 이를 반길까? 아니 적어도 그렇게 거대한 몸뚱이를 눈 앞에 억지로 쑤셔 넣고 싶다면 그에 맞는 형태로라도 변형시켜야 하는 건 아닌가?
이번 인스타그램 UI 업데이트는 나와 같은 소통 중심 이용자들에 대한 배려가 전혀 없는 폭력이다. 중이 절이 싫으면, 중이 절을 떠나야 한다고 하지만 밖에 갈만한 마땅한 절이 없는 상황에서는 이야기가 다르다. 그러나 이런 식의 폭력이 계속해서 발생한다면 언젠가 그에 불만을 느낀 중들이 모여 새로운 절을 지어버릴 수도 있다.
인스타그램이 앞으로 어떻게 변화해 나갈지 알 순 없지만 정말 이번 업데이트는 정말 개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