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람은 지나갑니다. 그것을 잡으려 손을 뻗어 봐도 그것은 우리를 지나갈 뿐입니다. 때때로 몇몇 바람은 사람들이 중요하다고 이야기합니다. 크고 대단한 바람이고 조심해야한다고 이야기 합니다. 하지만 그런 바람도 결국에는 모두 우리를 지나갈뿐입니다.
바람은 그것 자체로 우리에게 아무것도 남기지 않습니다. 거꾸로 든 물통에서 물이 빠져 나가듯 우리의 몸에 무엇하나 남기지 않고 완전히 떠나갑니다. 바람이 남기고 가는 것은 오직 그것과 우리가 만났을 때의 경험뿐입니다. 바람을 마주하는 순간 느꼈던 그 감촉, 그 기분만이 우리에게 남아있습니다. 바람을 기억하기 위해서 우리는 결국 그것이 나와 닿는 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