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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Dec 22. 2020

스트레스 푸는 방법

그동안 스트레스가 풀리지 않았던 이유.

 우리는 살면서 많은 스트레스를 받습니다. 스트레스는 삶에 활력을 부여하기도 하지만 만병의 근원이기도 합니다. 스트레스를 잘 관리하는 것은 삶의 질을 유지하는데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


 저는 지금껏 스트레스 푸는 방법을 배운 적이 없습니다. 스트레스를 어떻게 풀어야 하는지 어떤 식으로 스트레스를 관리해야 하는지 알지 못했습니다. 그래서 저는 그저 남들이 하는 스트레스 풀기를 따라 했습니다.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영화 보기, 노래 듣기, 헬스 하기 등 남들이 얘기하는 스트레스 해소법 중 그럴싸해 보이는 것을 따라 했습니다. 하지만 그런 활동을 하고 난 후에도 저의 스트레스는 해소되지 않았습니다. 오히려 그로 인해 받은 스트레스를 해소해줄 또 다른 무언가를 찾아야 했습니다. 결국 제대로 되지 못한 스트레스는 술이나 잠 등 잠시 그 고통을 잊게 해주는 것들로 달랬습니다.


 그러다 최근 고등학교 동창이 불쑥 집을 찾아왔습니다. 여러 일로 스트레스가 가득했던 저는 사실 그들의 방문이 그렇게 반갑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막무가내로 찾아온 그들은 저에게 고등학생 때의 추억을 심어줬습니다. 아무 생각 없이 하던 옛날 놀이와 헛소리를 하며 어릴 때의 순수함을 떠올리게 해 주었습니다. 몇 시간 정도 놀고 나니 그간 풀리지 않던 스트레스가 풀렸습니다. 영화감상도 비디오 게임도 해소해주지 못한 스트레스를 그들이 풀어주었습니다. 왜 그런 걸까? 친구들이 가고 난 후 홀로 잠자리에 누워 스트레스에 대해 생각해보았습니다.


 스트레스는 욕구를 억제하는 압력이 아닐까 생각합니다. 우리는 사회적 동물로써 욕구를 억제해야 하는 많은 순간을 마주합니다. 욕구 억제는 우리 몸을 피로하게 하고 지치게 합니다. 스트레스 해소는 바로 이러한 피로를 푸는 행위라 생각합니다.


 스트레스를 제대로 풀기 위해서는 이런 억눌린 욕구를 풀어줘야 합니다. 억눌렸던 감정적 욕구는 감정의 표출로, 억눌렸던 야성적 욕구는 야성의 표출로, 상황에 따라 알맞게 풀어줘야 합니다. 


 친구들과의 놀이는 단순히 재밌는 놀이가 아니었습니다. 그들과의 놀이는 평소 내게 필요했던 욕구를 충족시켜주는 놀이었습니다. 그들과의 놀이는 정해진 규칙을 따르지 않고 있는 그대로를 말할 수 있는 순수함, 눈치 보지 않고 이야기할 수 있는 자유로움이 있는 놀이였습니다. 제가 표출하고 싶었던 욕구는 마음의 안정도, 과격한 야성도 아닌, 어린 시절 순수함이었습니다. 스트레스는 이렇게 억눌렸던 욕구를 해소함 써 해소되는 것이었습니다.




 지금껏 저에게 영화 보기, 헬스, 노래 듣기 등이 효과가 없었던 것은 제가 그것을 싫어해서가 아니었습니다. 단지 그것이 충족시켜주는 욕구가 제게 필요했던 욕구가 아니어서였습니다. 현대인이 겪는 만성 스트레스는 어쩌면 이처럼, 자신이 진정으로 배출하고 싶은 욕구가 무엇인지 몰라서 일 수도 있습니다. 


  현재 만성 스트레스를 겪고 있다면, 그간 자신이 해왔던 스트레스 해소가 진짜 스트레스 해소였는지 아니면 임시로 잠재우는 회피였는지 생각해볼 필요가 있습니다. 우리는 그간 스트레스를 해소하기보다는 덮으며 견뎌내오지 않았나 생각해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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