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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토미융합소 Jan 15. 2021

‘이걸 어떻게 해’싶은 일을 마주했을 때.

하늘이 내려준 퀘스트.

  우리는 살면서 가끔 '이걸 어떻게 해?' 싶은 일을 겪습니다. 지금껏 해오던 삶의 방식에서 크게 벗어나거나 생각하던 정량보다 양이 많을 때 우리는 종종 이런 생각을 합니다. 이런 일들은 우리에게 큰 스트레스를 줍니다. 하지만 이런 일들이 마냥 나쁜 것만은 아닙니다.


 대학생 시절 한 번 공모전 마감일과 중간 평가일이 겹친 적이 있었습니다. 건축학과이다 보니, 공모전과 중간평가에 필요한 과제가 너무나 많았습니다. 패널 작업, 모형 만들기, 작품 설명서, 발표 준비 등 절대적 시간이 너무도 부족했습니다. 엎친 데 덮친 격으로 같이 작업하던 팀원 한 명이 사정이 생기는 바람에 해야 할 일이 더욱 많아졌습니다. 마감까지 남은 시간은 3일, 사실상 잠을 잘 시간조차 없었습니다. 정말 입으로 '아, 이걸 어떻게 하지?' 하는 말이 절로 나왔습니다.


 하지만 저희 팀은 그 남은 3일 동안 정말 초인적인 힘으로 작업을 수행했습니다. 너무 신경을 쓰다 보니 잠도 오지 않았습니다. 3일간 총 4시간을 자며 작업한 끝에, 저희는 딱 제시간에 모든 것을 마무리할 수 있었습니다. 그렇게 힘겹게 보낸 3일 덕에 저희는 작품을 제출할 수 있었고 좋은 성과를 낼 수 있었습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그것을 통해 얻은 가장 좋은 것은 경험이었습니다. 그런 극한의 상황을 경험하고 나니 다른 것들은 쉬워 보였습니다. 학교 시험기간 혹은 마감 작업 기간 동안 밤새야 할 일이 있을 때, 이제는 아무렇지 않았습니다. ‘지난번에는 이것보다 더 힘든 것도 했는데’하는 생각으로 일을 수행했습니다. 그때의 경험을 통해 얻은 자신감은 저에게 안정감을 줬고 어려운 일을 수월히 수행하도록 해주었습니다.


 '이걸 어떻게 해'싶은 일은 우리를 한 단계 성장시켜줍니다. 근육이 찢어지고 난 후에 성장하듯이, 정신력도 한계를 도달한 후에 성장합니다. 할 수 없을 것 같은 일은 우리를 정신적 한계에 몰아넣습니다. 그리고 그것을 성취했을 때 우리는 정신적 성장을 이루어 낼 수 있습니다.


물질이 상태 변화하듯이 성장은 강한 압력을 통해 이루어집니다. 우리에게 닥치는 ‘어찌할까 싶은 일’은 우리를 성장시키는 퀘스트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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