귀찮음을 느끼는 이유.

편리함이 끌리는 이유.

by 토미융합소

가만히 누워있고 싶다. 움직이기 싫다. 편리하고 싶다. 나는 종종, 아니 항상! 이런 생각을 한다.

그런데 이상하다. 생명은 활동하기에 '생명'아닌가? 아무것도 안 하고, 움직이지 않는 것은 '죽음'아닌가?

나는 기껏 세상에 태어났는데, 왜 자꾸 죽음과 가까워지고 싶어 하는 걸까?


아! 이것은 세상의 힘이다. 세상은 우리가 활동하는 게 마음에 들지 않는 것이다.


세상은 원래 아무것도 없는 '무(無)'였다. 우주가 만들어지기 전, 아니 어쩌면 우주 그 상태도, 모두 '무'다.

그러나 강력한 생명의 의지들은 자기 멋대로 세상에 균열을 내고 생명을 꽃피웠다. 생명은 세상이 너무도 궁금해, 강력한 에너지를 뚫고 세상으로 튀어나온 '레지스탕스'다.


그러니 힘들 수밖에, 우리의 적은 그 누구도 아닌 '세상'이다.

세상은 생명을 짓누른다. 아무것도 없던 원래 상태로 돌아가기 위해 계속해서 생명을 잡아당긴다. 하지만 생명은 세상을 조금이라도 더 세상을 보려고 견딘다. 설령 서로를 잡아먹는 한이 있더라도, 또는 설령 자신의 생명을 다음 세대에게 전해주는 한이 있더라도 끈질기게 세상과 맞선다.


내가 편해지고 싶은 것은 에너지를 생산하고, 활동하는 것에 지쳐서다. 더 이상 이 세계에 흥미를 느끼지 못해서다. 모든 것을 '무'로 되돌리려 하는 강력한 세상의 힘에 순응하고 싶어서다.


하지만 그런 생각쯤 해도 괜찮다. 이 강한 힘에 맞서 벌써 몇 년이나 보냈는가? 기나긴 싸움이기에 지치고 힘들 수 있다. 하지만 순응할 순 없다. 이미 많이 와버렸기에 이제 와 되돌릴 수도 없다. 지금 내가 할 수 있는 건 태어났으니 산다는 말처럼, 그저 세상에 좀 더 열심히 저항하는 것뿐이다.


모두가 이런 힘겨운 싸움을 하고 있기에 모든 생명은 존중받아 마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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