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 엘리트 아싸의 생각.
요즘 클럽하우스가 대세입니다. 클럽하우스는 글, 이미지로 소통하던 기존 SNS들과는 다르게 목소리로만 소통하는 SNS입니다. 사실 보이스톡이나 디스코드 등, 이미 목소리로 소통하는 플랫폼이 있어서 이 점이 그렇게 특별하진 않습니다. 하지만 클럽하우스에는 다른 SNS와는 차별되는 자신만의 독특한 특징이 있습니다.
이는 바로 초대받은 아이폰 유저만 쓸 수 있다는 점입니다. 클럽하우스 측은 아직 테스트 중이고 서버 안정화를 위해 내린 조치라고 하지만, 사람들은 이런 폐쇄성에 반응했습니다. 특히 '초대'를 받아야만 한다는 설정은, 이 앱을 사용하는 사람은 '인싸'라는 인식을 심어주었습니다. 또한 최근 오프라 윈프리, 엘론 머스크 등 세계 굴지의 유명인사들이 앱에 소통방을 열면서, 엘리트들이 사용하는 앱이라는 명성도 얻었습니다. '엘리트 인싸들이 사용하는 앱'이라는 명성은 자연스레 클럽하우스를 대세에 올려놓았습니다.
주변에서 계속 들려오는 클럽하우스 소식에 저도 궁금증이 생겼습니다. 하지만 마땅히 초대장을 구할 곳이 없었습니다. 나만 소외된다는 두려움을 느낄 때 즈음, 운 좋게 고등학교 동창이 초대장이 남는다며 한 장 보내주었습니다. 그렇게 NO엘리트, 아싸인 제가 '엘리트 인싸'의 세계에 입성했습니다.
그곳에는 매체에서만 보던 유명한 분이 많았습니다. 내가 팔로우하는 각종 SNS 인플루언서는 물론이고 업계에서 이름 꽤나 날리시는 분, 들으면 누구나 다아는 연예인까지 정말 다양한 엘리트 인싸들이 모여있었습니다. 저는 그중 가장 인기 많은 방에 들어갔습니다. 방에는 3층의 레이어(1. 스피커 2. 스피커와 팔로우된 사람, 3. 일반인)가 있었습니다. 일반인 입장에서 방에 들어가 있자니 기분이 묘했습니다. 평소 콘텐츠로 그들을 접할 때는 당장이라도 말을 걸 수 있을 것만 같았는데, 막상 직접 마주하니 두려웠습니다. 또한 일반인 입장에서 아무리 손 흔들기를 해봐도, 스피커와 팔로우된 사람이 우선이지 일반인에게는 기회가 오지 않았습니다.
클럽하우스를 체험하면서 가깝게 느껴지던 인플루언서, 셀럽들과의 거리감을 다시 한번 느꼈습니다. 역시 아직 나는 많이 부족하고, 올라갈 곳이 많구나란 걸 느꼈습니다. 아직은 다가갈 수 없는 세계를 엿볼 수 있다는 점에서 클럽하우스는 유익한 앱이라 생각합니다. 하지만 아직 제가 제대로 이용하기에는 조금 이른 것 같다는 생각이 듭니다. 클럽하우스를 경험한 후 저는 오늘도 더욱 열심히 살아야겠단 생각을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