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사회에서 토론 문화가 사라지고 있는 이유.
현대사회에는 토론이 없다.
그래서 서로 의견을 나누지 않고, 상대의 생각을 듣지 않으며, 자신의 가치관을 키우지 않는다.
이에 따라 사람들은 점점 편협해지고 자신만의 세계에 갇힌다.
이와 같은 현상이 발생하는 이유는 사람들이 상대방 의견을 존중하기 때문이다.
사람들은 상대가 자신과 의견이 다를 때 이렇게 말한다.
"응 알겠어. 그럴 수도 있지. 나는 너의 의견을 존중해"
그러곤 더 이상 상대방의 의견에 귀를 기울이지도, 상대방의 질문에 답하지도 않는다. 오히려 이런 말을 하고 난 후에 들어오는 질문이나 대화를 모두 무례한 것으로 취급한다. 너의 의견을 존중했으니, 나의 의견도 존중해서 더 이상 건드리지 말라는 뜻인 것이다.
그렇기 때문에 해당 문장이 나온 후부터는 어떠한 토론도 이어질 수 없다. 토론하지 않을 가벼운 농담만이 대화를 매울 뿐이다.
지금처럼 혐오가 들끓고 양극화가 심한 사회일수록 토론이 필요하다. 서로를 알아야 이해할 수 있고, 이야기를 나눠야 문제를 해결할 수 있기 때문이다.
그러기 위해선 그런 척이 난무하는 '의견 존중'문화를 버리고,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 문화'를 만들어야 한다.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할 때 우리는 상대방 의견에 호기심을 갖고 상대의 물음에 답할 수 있으며 토론이 가능하다.
특히 자신과 의견이 다른 상대를 만날 때일수록 더욱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해야 하는데, 그래야만 자신이 미처 보지 못했던 부분을 알 수 있고, 더 나은 가치로 나아갈 수 있다.
데게 많은 사람들이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하는 것'과 '자신의 의견만 맞다고 주장하는 것'을 혼동한다. 하지만 이 둘은 하늘과 땅만큼이나 너무 다른 태도이며, 자신의 주장이 옳다고 주장하는 건 인간이라면 갖춰야 할 기본 소양이다. (둘의 차이점에 대해선 다음에 상세히 다룰게요)
세상이 더욱 발전적이고 세련되기 위해선, 우리는 모두가 편안하게 자신의 의견이 옳다고 주장할 수 있는 분위기가 만들어져야 하고, 모두가 토론할 수 있는 편안한 문화가 정착해야 한다.
나는 현재 사회를 주름잡고 있는 ‘나는 너의 의견을 존중해’ 문화가 하루빨리 ‘나는 너의 의견을 존중하니 입 다물고 있어'에서 ‘나는 너의 의견을 존중하니 내 의견을 편히 이야기해 줘'로 바뀌길 희망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