당신의 도시를 읽어드립니다. 현암사
<닮은 도시 다른 공간(다온재)> 출간 3년 만에 두 번째 책을 출간하게 됐습니다.
관심 있던 출판사에 '출간계획서'를 배부한지 1년 만이네요.
이번 책은 '이야기로 지은 미술관'이라는 콘셉트 하에 제가 미술관이 소장하고 있는 공간(space)들을 독자들에게 설명해 주는 사람(docent)이 된다고 생각하며 썼습니다. 책에 대한 자세한 소개는 아래 글을 참고해 주세요.
재미있게 읽어주시고 책도 구매해 주세요.
더불어 동네 도서관, 학교 도서관, 회사 자료실에 '희망도서'로 신청해 주시면 스페이스 도슨트 2권, 3권 출간으로 이어지는데 큰 힘이 됩니다.
ISBN 978-89-323-2199-8 03540
책 소개
낙서 같은 추상미술을 보며 난감할 때 도슨트의 설명은 작품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예술 작품을 일반인에게 쉽게 설명해 주는 도슨트처럼 도시와 건축물을 해석해 주는 사람이 있다면 우리 주변의 공간들도 더 의미 있게 다가오지 않을까라는 생각으로 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공간에 대한 이야기context는 다양한 사실text들을 어떻게 해석하느냐에 따라 달라질 수 있습니다. 도시와 지역의 입지, 그곳에서 일어난 사건과 역사, 특정 장소를 소재로 한 문학작품, 건축물을 설계한 건축가의 의도 심지어 장소의 특징을 분석한 보고서까지. 이야기를 이루는 사실들은 다양합니다. 이 책은 건축과 도시를 포함한 공간에 대해 제가 해석한 이야기를 스페이스 도슨트가 되어 여러분들에게 들려드리기 위해 썼습니다. 저의 해석과 설명을 통해 익숙한 장소의 낯선 역사를, 잘 몰랐던 장소와 관련된 친숙한 인물을 그리고 다양한 사실들을 관통하는 새로운 해석을 만나게 될 것입니다.
도시설계 전문가인 저자가 도슨트를 자청하여 자신만의 시각과 풍부한 자료를 통해 도시 공간과 건축물에 대한 독특하고 흥미로운 해석을 전하는 책이다. 저자 방승환은 일과 시간에는 도시설계 전문가로, 퇴근 이후에는 도시와 건축에 관한 글을 쓰는 작가로 살고 있다. 그동안 업계에 종사하며 모은 자료와 여러 매체에 연재한 글들을 바탕으로 재미와 깊이를 모두 잡은 스페이스 도슨트 투어를 책으로 엮었다.
각종 문헌, 설계안, 건축가들이 남긴 기록, 위성사진, 조사보고서, 법률적 부분 등 풍부하고도 순도 높은 자료들은 도슨트의 해설을 탄탄히 뒷받침하며 흥미로운 볼거리와 새로운 시각을 제시한다. 국내 곳곳을 돌아다니며 직접 촬영한 사진들로 현장감과 몰입도를 높인 것도 『스페이스 도슨트』의 큰 장점이다. 수많은 자료를 바탕으로 한 도슨트의 독특한 해석을 따라가다 보면 어느새 주변이 새롭게 보이기 시작한다.
도시계획과 도시설계를 공부하고 건축 주변에 늘 머물러 왔습니다. 13년간 대형 건축사무소 도시설계팀에서 일했고 지금은 스마트시티 공부와 업무를 하고 있습니다. 도시와 건축이라는 굵은 기둥을 만들고 글과 사진으로 여러 가지를 뻗어보려 하고 있습니다. 여러 지면에 도시 장소와 건축 공간에 대한 글을 기고하고 있고 스페이스 도슨트로 활동하고 있습니다.
블로그 : Archur가 해석하는 도시・건축
인스타그램 : archur1224
Q : 스페이스 도슨트라는 개념이 생소합니다. 소개 부탁드립니다.
A : 미술관이나 박물관에서 일반 관람객들에게 작품을 알기 쉽게 설명해 주는 도슨트처럼 '스페이스 도슨트Space docent'는 우리 주변의 공간들이 우리에게 더 의미 있을 수 있도록 도시와 건축물을 해석해 주는 사람입니다. 물론 새로운 여행지에서 사람들에게 눈에 보이는 모습 그 안쪽에 담긴 이야기를 안내해 주는 가이드가 있지만 가이드의 안내에는 다양한 사실과 에피소드를 서로 연결하고 해석하는 내용은 부족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사실의 나열 만으로는 이야기의 힘, 해석의 깊이가 있을 수 없죠. 그래서 '스페이스 도슨트'라는 새로운 역할을 창안하게 됐습니다. 책의 제목뿐만 아니라 현재 제가 활동하는 연재명, 투어 프로그램, 오디오 북 등에서도 '스페이스 도슨트'를 활용하고 있습니다.
Q : 책에는 어떤 내용이 담겨 있나요?
A : 도시 공간과 건축에 대한 역사적 이야기, 그 장소를 만든 설계자의 의도, 주변 맥락 속에서의 의미 등 장소와 관련된 다양한 이야기가 담겨 있습니다. 무엇보다 그 장소와 공간에서 독자들이 무엇을 생각하고, 어떻게 느꼈으면 좋겠는지에 대한 저의 제안이 담겨 있죠. 몇몇 공간에 대한 이야기는 투어 프로그램을 통해 참가자들에게 직접 전달했던 내용으로 당시 참가자들의 반응을 떠올리며 썼습니다. 동시에 글을 쓰면서 '나는 어떤 공간을 가장 좋아하는 걸까?'라는 질문에 대한 답을 스스로 찾을 수 있었습니다.
Q : '이야기로 지은 미술관'이라는 개념이 독특합니다. 목차를 층으로 구성한 것도 그렇고요. 자세한 설명 부탁드립니다?
A : '스페이스 도슨트'라는 큰 개념을 책의 구성에서 디자인의 세부적인 사항까지 일관되게 적용하고 싶었습니다. 그래서 도슨트가 일반인들에게 작품을 설명하는 미술관과 박물관처럼 스페이스 도슨트가 독자들에게 공간을 해석하고 설명하는 이 책을 '이야기로 지은 미술관'이라고 설정했습니다. 그리고 목차를 구성할 때도 미술관과 박물관의 공간 구획 방식을 장chapter을 나누는 개념에 적용해 봤습니다.
사실, 책을 기획할 때 가장 어려운 부분은 목차를 구성하고 출판사와 협의하는 과정입니다. 작가로서 하고 싶은 이야기와 출판사가 팔고 싶어 하는 책이 다를 수 있기 때문입니다. 일반적으로 책의 제목과 목차는 작가가 독자들에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를 함축적으로 보여주는 부분입니다. 그래서 적절하게 장chapter을 활용해 글을 몇 개씩 묶어 제목과 각 글의 내용을 구분하는 방식이 일반적이죠. 저도 처음에는 다양한 방식으로 장을 설정해 봤습니다. 그런데 오히려 어색하기만 하더라고요. 고민의 시간이 길어질 때 용산의 알부스 갤러리Albus Gallery라는 곳에 갔습니다. 작은 갤러리인데 지하1층에서 4층까지 전시실과 아트숍, 사무실 등이 나눠져 있더라고요. 갤러리의 층별 안내도를 보면서 억지스러운 장chapter 대신 층의 개념을 적용해 보면 어떨까 생각해 봤습니다. 층 구분은 '층이 다르다'는 것 외 다른 기준은 없지만 확실히 분리되는 느낌은 있으니까요.
그런데 이렇게 층으로 장을 나누다 보니 미술관과 박물관에 있는 로비Lobby나 카페Cafeteria도 있으면 어떨까라는 생각이 들었고 이런 공간이 하는 역할을 책 구성에 부여해 보는 방법을 생각해 봤습니다. 그래서 일반적으로 도입부에 쓰는 내용을 로비로 분류하고 1, 2층과 3, 4층 사이에 '쉼'에 대한 글을 넣어 카페로 분류해 봤습니다. 그리고 책을 마무리하는 글을 미술관과 박물관 관람을 마친 뒤 방문하는 옥상정원Roof으로 설정했죠. 이 책이 로비와 카페 그리고 옥상정원을 갖춘 4층의 미술관이라는 공간적 구성을 강조하고자 목차와 각 장의 디자인에 계단을 그려 넣었고요.
Q : '수장고(收藏庫)'도 있네요. 수장고는 어떤 곳인가요?
A : 책에 들어갈 도판과 사진 사용 허가를 받는 데 어려움이 있었습니다. 책을 담당한 현암사의 박승기 편집담당님이 사용 허가를 받느라 정말 고생을 많이 했죠. 하지만 대부분 사용허가를 내주지 않았어요. 그렇다고 해당 내용을 도려내기도 쉽지 않았습니다. 저는 어떤 공간이 만들어질 때 다양한 사람들이 고민해 온 과정을 꼭 이야기하고 싶었거든요. 결국 여러 사정으로 책에 수록하지 못한 자료와 설명을 제 블로그에 모아서 보완 자료를 확인할 수 있게 했습니다. 블로그의 글이 책의 밑바탕이 됐지만 이제 블로그가 책으로 나온 글을 보완하는 새로운 역할을 하게 된 거죠. 그리고 이 관계를 미술관/박물관과 수장고收藏庫, storage의 관계로 설정했습니다. 미술관이나 박물관에 전시된 작품보다 더 많은 작품들이 수장고에 있잖아요. 독자들이 오프라인으로 책을 읽고 온라인으로 수장고를 방문할 수 있도록 수장고의 주소, 즉 블로그 주소를 책 앞 '일러두기'에 적어놨습니다.
수장고 주소 : https://blog.naver.com/archur/222657951121
최종적으로 아래와 같은 개념으로 정리가 됐습니다.
책 = 이야기로 지은 미술관
작가 = 스페이스 도슨트
독자 = 미술관에서 스페이스 도스트의 안내를 받는 관람객
목차 구성 = 로비, 카페, 옥상정원을 갖춘 4층의 건물
보완자료 = 수장고(블로그)
수장고(블로그)에 전시 준비를 마친 전시품들이 있으니까 '스페이스 도슨트'라는 개념으로 후속권을 집필할 계획입니다. 후속권에서는 1개의 층(하나의 장)을 기획전시실이나 특별관처럼 별도의 주제로 구성해 볼 계획입니다. 예를 들어 '로마'나 '부산'처럼 한 도시에 대한 이야기를 하나의 층에 담을 수도 있고 '레트로Retro'나 '재생'이라는 주제로 하나의 층을 구성할 수도 있겠죠. 또한, 미술관과 박물관에 있는 아트숍artshop, 전망 테라스terrace 등도 책의 구성에 적용해 보려고 합니다. 각 공간 성격에 어떤 글이 적합할까 고민해 보려고 해요. 여러 공간에 대한 글에 적용할 수 있는 변형 가능한 컨셉이기 때문에 다양한 방식을 활용하여 후속권을 기획해 보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