만남과 헤어짐에 대한 최소한 예의

2022.04.03 날씨 잠깐 흐림 하지만 좋음

by Areeza

11:30분쯤 크로와상을 먹으러 카페에 들렸다.

나를 데리고 온 언니는 내게 이런말을 했다.

"크로와상은 겉이 바삭바삭해야하는데, 여기가 그래. 그래서 난 여기서 크로와상을 먹는걸 좋아해."

멋부린 마들렌과 도넛보다 우리는 기본에 충실한 크로와상 친구들을 따뜻한 라떼와 주문하고 자리를 잡았다.


생각컨데 그건 바삭바삭 하기도 하고 한없이 부드러운 연애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기본에 충실한 우리네의 연애같이 말이다.


최근에 본 영화 [하우스오브구찌]이야기를 꺼내 들었다.

아담드라이브의 연기를 보면서 슬퍼졌다라고 이야기를 하면서, 사람 마음에 대한 포착을 이야기 했다. 사랑을 하고 변해가는 모습을 보는 것 같아서, 그것이 공감이 된는 것 같아 슬펐었다고.

그 헤어짐이라는것, 마음이 바뀔 수 있다는 것에 대한 마음이 너무 가슴 아파서 기내에서 훌쩍 거렸었다.


언니의 긴 10년의 연애가 끝이나고, 나의 2년의 연애의 마지막을 이야기하게 되었다.


"만남처럼 헤어짐에도 최손한의 예의가 필요하다고 생각해"


"님이라는 글자에 점하나만 붙이면 남이된다라는 말, 너무 와 닿는것 같아"


지난 연애가 끝나감을 알게되었을때, 2주간의 휴식기가 있었을때 나는 그 사람을 잡기 위해 노력했었다.

그럼에도 끝이날 수 있다라는 생각에 휴식기가 끝나가는 시기에 두장의 편지를 썼었다. 헤어짐과 만남에 대한 내 마음을 잘 전할 수 없을것 같다라는 생각에 준비했던 두편의 편지에는 내 마음을 고스란히 적었었었다.


그리고 그 날, 나는 그 사람에게 다행히 "만남"에 대한 편지를 주었고, 헤어지지 않아도 될겠다라는 안도감을 쉬었던것 같다. 하지만 그조차 얼마가지 않아 나의 이별은 처참했다.


문자로 통보. 끝


가장 사랑했던 사람이 이제는 내 곁에서 갑자기 홀연히 사라진다는 것.

그때, 다시 느끼고 싶지 않은 상실감을 느꼈다.


그리고 다시 시간이 지나 거짐 일년이 되어가는 이 시점에.

후회하진 않지만, 헤어짐에 대한 예의는 차리지 못했다라는 아쉬움은 든다.


한 동안은 없어서 안될 존재였는데, 한 동안은 내 모든걸 공유하는 사람이었는데, 정말 한 순간 그렇게 사라진다는 생각에 허무함과 상실감이 컸던 그때가 떠올랐다.


언니의 10년간의 긴 연애는 허무한 페이스톡으로의 마무리가 되었다고. 적어도 만나서 이야기하기를 바랬지만, 그 역시 물리적인 거리라는 이유로 하지 못했다는 것.


그 동안 우리는 정말 사랑했는데, 너무 한순간에 사라지는, 이제는 정말 아무렇지 않은 사람, 혹은 모르는 사람보다 못하는 사람이 되어버리는것.


지금은 다른 사람을 만나게 되었고 그 사람에게는 이별을 말 하지 않기를 바라는 마음.

예전과 바뀌지 않은 연애에 대한 나의 마음가짐.


오늘 나는 그런 이야기를 물을 마시며, 긴긴 대화를 나누었다.





애리자 areeza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불안함을 즐기면서

실수를 할 때면, 덤덤히

"괜찮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매일 매일 꽤나 나에게 친절한 사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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