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1 날씨 맑음
그녀는 밤 산책을 즐긴다고 했었다.
내가 온 이래로 약 11일 , 처음으로 밤 산책을 처음 하긴 했지만.
언니와 처음으로 수영장을 같이 가고 밥을 먹고 여유로운 하루를 보내다가, 저녁은 타이 푸드를 먹기로 했다.
그렇게 우리는 과식을 하긴 했지만, 배불러서 못 먹을 것만 같았던 디저트도 먹어버리고는 배부름을 주체 못 하고 걷기로 했다.
이름하여 밤 산책!이라 쓰고 강제 산책이라고 말한다.
날씨가 덥지도 춥지도 않은 지금의 이곳은 걷기 완벽한 조건.
발 뒤꿈치부터 앞꿈치까지 부딪히며 걸어야 한다는 말을 어디선가 듣고는 신경 쓰며 걷는 산책.
그렇게 우리는 약 50분가량을 걸었다.
이런저런 이야기를 하며, 서로의 이야기를 들으면서.
누군가 발을 맞춰 걷는다는 것과 시간을 보낸다는 것. 그럴만한 시간을 내어 걷는다는 것.
결코 어려운 일이 아닌데, 어려운 일 불필요한 일이라고 생각했다. 바쁜 일상에 치여 나에게 주어진 시간에 더 많은 것을 보고 소비하려고 했었다. 단순히 걷는다는 건 시간 낭비라고 생각했다. 그 시간에 나는 잠을 자던 영화를 보던 무언가 해야 한다고 생각했다. 나를 위해.
어느 친구는 걸으며 생각을 정리하다고 했었다.
책 "걷는 사람, 하정우"에서는 쉬는 것에도 노력이 필요하구나 라는 소절이 있는데 이게 내가 하고 싶은 말일 지도 모르겠다.
이것만큼 잘 직설적으로 표현한 말이 있을까?
일하는 것, 해야 하는 것에 노력을 하는 건 당연한데, 쉬는 건 그저 쉬면 된다고 생각했다. 딱히 노력하는 것 자체가 필요하지 않은 일이라고., 노력을 하는 순간 일이 될 뿐이라고 생각했었다.
지금 이곳에 온 것에 대해서 설명할만한 설명 글이 떠오르지 않았다.
나에게 휴식을 주기 위해 온 것인데도 그걸 그렇게 말하는 용기가 필요했다.
저 소절을 보자니, 노력한 것. 나는 나에게 쉼을 주기 위해 노력을 해서 이곳에 온 것이라고 설명할 수 있을 것 같다.
그러니 지금,
나의 모든 것에 신경을 쓰고 최대한 시간 시간을 나를 위해 쓰기로 노력해야겠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