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2.04.12 날씨 맑음
오늘은 화요일.
유일하게 일을 하는 날로 긴장한 나머지 6시에 일어난 것.
여기 시간으로 8시, 한국시간으로 9시에 강의가 시작된다. 대학교에서 디자인을 가리키는 일인데 다행히 이번 달까지 비대면 수업으로 수업을 할 수 있는 마지막 기회라 지금 여기에서 나는 수업을 준비한다.
벌써 이곳에서의 두 번째 강의.
아침 8시에 시작한 강의가 3시에 끝나 버렸고 홀가분한 마음에 소파에 누웠다. 눕자마자 보이는 바다가 너무 고마워지는 시간이었다.
오늘은 한 가지 이벤트가 하나 더 있는데, 지난 화요일과 같이 언니가 장을 보고 오고 저녁엔 치카와 요시부부와 함께 저녁을 먹는 것.
언니의 일정에 내가 스며들어 같이 한다는 사실이 남의 인생을 살아보는 느낌이다. 따뜻한 순간을 보내온 언니의 삶에 내가 초대되어 같이 한다는 것.
오늘은 그들이 애정 하는 훠궈를 먹으며, 이런저런 이야기를 나누며, 지금 세계가 펼쳐지는 현상에 대해 이야기했다. 메타버스 세상, 스마트 시티, 스마트 실버타운부터 애플 카, 애플 홈까지.
지난 마지막 프로젝트에서 나는 공공기관과 함께 "스마트시티"관련 워크숍 일을 했었었다. 그런 이야기를 하면서 정말 가까운 미래일지도 모른다는 이야기도 했고 요시(일본인 친구)는 롯데에서 준비하는 마곡동의 스마트 실버시티 분양권에 대해 이야기해 주었다. 여러 가지 이야기들이 나왔는데,
그중 제일 심도 있게 다룬 것은 "가상공간 세상에서 우리는 먹을 때 어떻게 해?" 이야기였다.
정말 이런 세상이 우리 앞에 온 거냐며 이야기하던 중.
먹고 있는 훠거를 보며 치카가 말했다. "이런 먹는 즐거움은?"
그 소리에 우리 셋인 빵 터져서 웃어댔고 "나도" "나도" 이야기했다.
"그냥 맛있는걸 좋은 사람들이랑 먹는 지금 현생에 만족할래. 그냥 미래에 살지 않을래."
어렸을 적 드래곤볼에 보면 자그마한 캡슐이 나오는데, 그걸 누르고 던지면 차도, 오토바이도, 집도 나오는 장면이 종종 등장했다. 그걸 보면서 저런 캡슐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는데.
또 재밌었던 건 먹는 것을 대신해서 알약을 먹으면 배고픔을 채워지는 장면, 그 장면을 보고 왜??라는 생각을 했었는데 성인이 돼가면서 밥 먹는 시간이 아까워지는 생각을 종종 하면서 그 알약이 있었으면 좋겠다 한 적이 있었던 것 같다. 다시 여유가 생긴 지금은 무슨 소리. 말도 안 되는 소리!
코로나로 인해 우리가 생각하는 미래가 5년 앞당겨졌다고 한다.
앞으로 어떠한 것 때문에 더 앞당겨 질지는 모르지만 최대한 천천히 와주길 바라는 마음이다.
소중한 사람들과 맛있는 한 끼를 하며 웃을 수 있는 것이 당연한 것이 아닌 시대가 온다면 최대한 천천히 오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