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림일기를 쓰게 된 이유 1

매일 수집가

by Areeza
매일수집가의 일기 20240105




처음부터 일기를 좋아하는 사람은 아니었다.


나를 드러내는 것에 굉장한 거부감이 있었던 것 같기도 한 것 같다.


굉장히 눈에 띄는 것에 관심은 많았지만 관심은 싫어하는 사람이 있다면, 그게 나였을 거다.


아이러니 한 사람.


비밀이 많다는 말이 신비하게 다가왔던 어렸던 순간들도 있었던 것 같다.


일기란 것은 나의 감정을 담아 형용 어구를 잔뜩 쓴 나의 마음에 대한 것으로 생각이 들었다.

주로 슬플 때 썼었던 기억이다.

슬플 때 감정은 요동치니까.


그래서 어렸을 때 일기장을 가끔 들여다보면, 대단한 한탄가이자 시적인 사람처럼 보인다.

이런 멋들어진 가사 같은 쓰다니 하면서.

그게 대부분 작심 3일의 일기장이긴 하지만.


그렇게 슬플 때만 적어 내린 일기장은 아이러니했다.


어느 때부터였을까?

벌써 5년 차가 되어버린 그날.

그때의 대부분은 슬펐지만 슬퍼할 수가 없었던 순간들이 있었다.


하루하루 시간과 싸워야 했고, 지켜내야 할 사람이 있었다.


그때의 순간들을 기록해야겠다고 생각했지만, 기록하는 법을 몰랐다.

슬픔에 대한 기록만 내놓기에는 하루가 버거웠고 그곳에 잠식되어 가는 것만 같았다.


그리고 아이러니하게 모든 것은 끝나지 않을 것 같았던 것들도 끝이라는 게 있었다.


남아있는 나는 더 이상 슬퍼할 수만은 없었다.

살아가기 위해, 나에게 원동력을 주기 위해 기록을 하기로 마음먹었다. 하루하루를.


내가 언젠가 세상에서 사라진다면, 남겨지는 사람들에게 나 이런 사람이었다고 말해주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다.

반짝이는 나의 일 순간들을.

그러니 슬퍼하지 말고 잘 지내라고 말이다.

언젠가 나도 남겨진 사람들에게 슬퍼만 하지 말라고 말할 수 없는 순간이 오겠지.

먼 훗날이면 좋겠지만.


그리고 더 하나, 매일을 수집하면서 하루하루 잘 살아가 보자고 나를 다독이기 위해.


과거의 실수를 곱씹지 않고 오늘을 최선을 다해 살아가기로 마음먹어버렸다.


나는 오늘도 오늘을 기록한다.


하루가 오면 그 하루에 충실히 살아가기 위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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