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그림일기를 쓰게 된 이유 2

매일을 잘 살아가기 위한 준비운동

by Areeza





아침마다 시간을 내어 그림일기를 쓰다 보니 어느 순간부터는 의식이 되어버렸다.


눈을 뜨면 약 30도 정도 몸을 일으켜 물을 한 컵 마시고는 내려와 침대정리를 하곤 거실로 나온다.

그리고 그렇게 감사한 3가지를 적어 내리곤 그림을 그리기 시작한다.

물론 가끔 이 모든 것들을 스킵하면 침대 위에서 그리기도 하는데 이때가 위험하다.


여하튼,

감사한 3가지가 빨리 생각나면 일기가 빨리 끝나긴 하지만 가끔 생각이 나질 않으면 한 시간 정도 걸리기도 한다.

어쩌면 그림을 그리기 위한 아이디어스케치와 같다고 생각 든다.


감사한 3가지를 적기 시작하다 보면 하루 순간을 순차적으로 더듬더듬하기 시작하는데

어쩔 수 없이 프레임이 있다 보니 좋은 것들만 생각하기 시작한다.


프레임을 만들어 놓다 보니 하루의 순간순간 중에서 내 위주의 감사한 것들을 찾게 된다.

또 하나의 *명상 같다는 생각.

어제도 좋은 하루였구나. 어제의 나도 쓸만한 사람이었구나. 어제의 난 행복했구나. 편안했구나 하는 생각들을 가지며

그림으로 이것저것의 조각들을 두서없이 그리기 시작하면 아침의식은 끝이 난다.


그렇게 시작한 하루는 조금 여유롭다.

어제의 나를 스스로 칭찬해 주고 토닥 거려 주고 새로운 오늘에게 바통을 넘기는 느낌이 든다.


이제 어제는 그만 잊고 오늘의 너를 잘 살아가 이런 말을 해주는 것 같다.


가끔 생각이 나지 않는 어제가 있기도 하지만 그 또한 어떠리. 그것도 어쩔 수 없는 걸.


반짝이는 순간을 매일 기록하는 것.


슬픔이 없는 사람이 어디 있겠냐만은 무덤덤하게 글과 그림을 더하다 보면 슬픔도 하나의 감정과 표현법으로 정리된다.


나만의 표식방법으로 적어논다.

남들이 알지도 모를지도 모르지만, 생각보단 나를 위한 그림일기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기 때문이다.


나의 일기는 매우 솔직하지만, 솔직하다고 모든 것을 같은 양으로 필요 따위는 없으니까 말이다.


이제는 매일을 잘 살아가기 위한 준비운동이 되어버렸다.


누구를 위해서가 아니라 나를 위해서 말이다.







*명상(冥想 또는 瞑想)은 고요히 눈을 감고 차분하게 마음속으로 깊이 생각하는 것이다 [나무위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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