느린 그림엽서 3 - 마을 담벼락
부여의 작은 " 송정그림책 마을" - 느린 그림엽서
작은 마을에 들어가다보면, 예전에 보이지 않던 것들이 보이기 시작한다.
평소엔 복잡 복잡한 길을 걸으면서도 사람들과의 커넥팅에 집착하며 SNS을 한다거나 전화를 하는 나는 잠시 쉬고, 새로운 자아가 이 한가로운 곳을 나와 하나 하나 뜯어보기 시작한다.
같은 하늘인데도 유난히 푸르고 따뜻한 느낌이다.
돌담길을 가다보면 유난히 돌 하나가 튀는 색으로 색이 칠해졌다거나, 자세히 보면 얼굴 모양으로 웃는 모습을 그려놓은 돌들, 곳곳에 재밌는 것들을 숨겨 놓은 듯한 이쁜 마을이다.
또 마을 구석구석에는 작가님들 혹은 자원봉사자 분들이 그려놓은 벽화가 아지자기 남아있다.
혼자 걸으면 내 키도 안되는 작은 담벼락들이 많은데, 그 주위에는 작은 생명체들이 복작복작거리며 함께하고 있다.
"복작, 복작"
참 귀여운 말이다. 무언가 여러가지들이 어우려져 나는 소리.
그 여러가지 것들이 각자 자기의 소리를 내면서 조화를 내기 보다는 서로 자기의 소리를 어우러지게 내는 느낌이다. 이런 복작복작이라는 느낌을 좋아한다.
복작, 복작
작은 꽃들이 흔들거릴때도 있고, 작은 생명체들이 무심히 지나가는 작은 마을길은 묘하게 나만 있는 듯한 기분이 들게도 만든다. 조용한 마을.
조금 길을 나가 논이 보인다면, 가을날 아주 노란색의 물결들을 바라볼 수도 있다.
반대 편으로 쭉 나가면, 출렁다리를 만 날 수 있다. 갑자기 커다란 호수에 긴 다리가 보여지게 되는데
복작 복작의 세계는 끝이나고, 곧 다른 세계로만 갈 것같은 웅장함이 있다.
복작 복작한 작은 마을을 뒤로하고 잠시 커다란 자연으로 넘어가는 다리를 넘어가보는 것도 좋다.
물에 비친 햇살은 너무 따스하기 때문에.
일러스트레이터.
에이에이 스튜디오 기획자.
하고 싶은일이 너무 많고 좋아하는 것이 너무 많아
즐거운 하루하루를 보내면서도
불안함을 즐기면서
실수를 할 때면, 덤덤히
"괜찮아, 그럴 수 있지" 하면서
매일매일 꽤나 나에게 친절하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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