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Mcdonald Theory

아이디어는 어떻게 내는가?

by 아레나박

인생은 선택의 연속이라 했던가. 우리는 인생을 살면서 언제나 선택을 하면서 산다.


이러한 인생의 혜안을 통찰한 우리네 교육현장에 근무하시는 형,누나들이 초등학교 6년, 중학교 3년, 고등학교 3년, 총 12년을 거치며, 선택하는 연습에 우리를 길들이고 있다. 어제 먹은 밥풀 하나 보다 작은 omr에 색칠 공부까지 하면서, 선택을 해왔다.


그래서, 언제나 우리는 누군가가 만들어놓은 '선택지'가 있고, 우린 물음을 이해하든 못하든 우린 선택하는 훈련을 해왔다. 각각 동네마다 무의식속에서의 선택이 높은확률로 정답으로 이어지는 도사가 있을정도로 익숙한 광경이다.


자 시간이 흘러, 회사에 입사했다.


근데, 직장상사가 자기가 찍을 선택지를 만들어 내라는것 아니겠는가.


아니 문제도 냈으면서 적절한 답을 숨겨놓은 선택지를 내놓으라니, 재밌는건 우리가 어떤 답을 정한들, 답은 우리들 상사에 마음속에서 정해질 예정이다. (없을 가능성도 있지)


자, 그럼 숙제가 다르게 나온다. 우리는 상사가 문제도 낸 답을, 우리가 답을 가져가면 안되고 답을 유도함과 동시에 그들이 정할 예정인 답을 같이 여러개 만들어야 한다.


우리는 선택에 익숙했는데, 이제 우리는 남이 선택을 할수 있도록 생각을 짜내야 한다.


여기서 부터 우리는 '아이디어'와의 전쟁이 시작된다.


image.png 분명 이 이론은 맥도날드에서 특허를 가지고 있진 않다.


Mcdonald Theory라는 용어를 들어봤는가? 분명 맥도날드 빅맥의 레시피는 아니지만, 난 이 이론을 정말 톡톡히 써먹고 있는 사람중에 한사람으로 이걸 여러분게 전파하고자 한다.


Jon Bell이라는 미국 아저씨가 처음 제안한 맥도날드 이론은 간단하다. 점심에 뭘 먹지를 생각할때 누군가가 맥도날드를 외친다면, 맥도날드만큼은 피하기 위해 여러사람이 '대안'을 내놓은다는 전제에서 시작한다.


시작은 근처 맥도날드 였지만, 힙한 퓨전 한식으로 마무리 될 수있는 이 이론은, 여러사람들의 생각의 틀을 아주 쉬운것 부터 시작한다는 점에서 매우 흥미로운 아이디어 방법론이다.


"미친생각 같지만...만약에"


어떤 프로젝트든, 새로운 아이디어가 필요하다. 새롭게 무언가를 만들때 뿐만아니라, 기존아이디어를 모아 새로운 '통찰'을 만들어 내야할때, 다 같은얘기고 지겨운 얘기인데, 그것을 다르게 보여야 할 때 등...

Jon bell은 그렇게 아이디어가 필요할때 아이디어를 어떻게 낼지 고민할 시간에, 아무말(?) 이라도 하라고 권하고 있다.


내 경험상, 그게 제정신이 아닐수록 더 좋다. 아이디어를 내러 모인 이들이 저런게 말이 되냐 싶을정도로 자극시키면 그 역할은 다한다. 'First draft'가 더럽고 허접할수록 개선의 여지는 많으니까.


심리학적으로도 분명 일리가 있는 지적임에는 분명하다. 앵커링효과(Anchoring Effect)에 의하면,


어떤 아이디어는 처음의 그 말이 안되는 아이디어를 개선시켜 가면서, 아이디어는 더욱 공고해지고, 문제를 해결하는 방향으로 되어간다. 그리고 그과정을 거칠때 여러 사람이 의견이 개진되면서, 합치되는 효과도 분명 작용한다.


오늘 애인과 어떤것을 먹을지 고민되는가? 내일까지 모여서 아이디어를 내야하는가?


그럼 아무 아이디어나 꺼내어 보자. '시작이 반' 이라는 말이 괜히 수백년이 내려오는 '경어'가 아님을 깨닿게 될 것이다.




작가의 이전글음성 인터페이스의 UI적 가능성과 한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