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에 검을 품고 살아간다
자기 전에 들어진 생각
심부에 검을 품고 살아간다
검을 품고 살아가는 이유는 남을 해하려 함이 아니다. 연약한 내 마음에게 겁내지 말라고 이것이 있으니 두려울 것이 없다고 일단은 다독여 주는 것이다.
그러나 그 검은 타인을 향하여 휘둘러지지 못하며 오히려 나를 위해하는데 발이 빠르다. 내 살갗을 예리하게 도려내며 피가 나기 직전까지 회 뜨듯 하여도 검을 내려놓지 못한다. 그것이 나를 지켜줄 것이라고 굳건히 믿는 마음을 도무지 버릴 줄 모르기 때문이다.
오히려 내 마음을 난도질하는 순간에 내가 살아있음을 통각으로 깨닫고 카타르시스를 느끼는 불건전한 마음이 보인다. 이러한 이유로 더욱 예리하게 칼을 갈아낸다. 더욱 투명하고 맑은 마음의 조각의 포를 떠내려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일들은 결국에는 세상을 향한 굳은살을 모두 무너뜨려 상처와 흉터로 가득하게 하여 그렇게 만든 자신을 한없이 비난하게 한다. 스스로를 부끄럽고 괴롭게 하는 검을 빼앗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