딱지 떼어내어 피를 낸다는 것
당신에게는 아무것도 아니지만 나에게는,
누군가가 나를 이해하지 못하면
그것을 이해시키기 위해서 내 아픈 것을
상처 위 딱지를 강제로 떼어내어
피를 쏟아 내듯 보여줘야 한다.
그리고 상대는 피를 보고서야
"아 몰랐어 미안해 나 때문에 상처를
다시 생각하게 되었다면 미안해." 말만 하고 돌아간다
그리고 또 다른 누군가가 와서
"너는 왜 그러는 거야? 이해가 안 가"라고 말한다
나는 또 상처를 뜯어내고 피를 내어 보일 준비를 한다.
그들은 참으로 간편하다.
자신의 호기심과 궁금함을 채우기 위하여
상대가 얼마나 피를 내는지 상관이 없고
아무런 손해 볼 것이 없기에
말해주지 않으면 편견이라는 안경을 쓰고
"봐봐 쟤는 이상해" 하고 지레짐작하고 험담을 한다.
상처는 아물 날이 없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