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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캐리 Sep 13. 2020

코로나로 한국 컴백 후 5개월

무작정 부딪히며 발들인 비전공자 인공지능 공부 후기까지 

너무 답답해서 한 달 만에 집 근처 카페를 찾아 마스크를 쓰고 노트북 앞에 앉았다.

한국 컴백 언 5개월.


특별할 것 없지만 정신없이 흘러가는 일상들을 기록해보며 브런치 시작 목표였던 새로운 커리어 성장기에 대해서도 고민해 본다.


구정 연휴 직후, 이직한 회사로의 출근을 위해 비행기에 몸을 실었던 1월 말. 출국하기 전날이 생생하다. 설 연휴가 끝난 바로 다음날 그제야 코로나가 심각한 거구나 느끼기 시작한 시점. 호치민 지인들의 마스크와 손소독제 셔틀 부탁을 받고서야 아 심각하구나. 한국보다 한발 일찍 베트남에 마스크가 동이 난 것이다. 그날만 해도 동네 약국의 마스크는 아직까지 넘쳐났으나 손소독제는 바닥나기 직전인 상황이었다. 급하게 휴대용 손소독제 10개 정도 (아주 작은) 주변인들을 위해 한 약국에서 나머지까지 탈탈 털어 샀던 기억.


3월 중순부터 내가 출국하는 4월 말까지 재택근무의 연속이었다. 사람들 만나면서 BD 해야 하는데 만날 수가 없으니, 매일 아침 화상 팀 회의도 그저 형식적으로 흘러갈 무렵 우연히 인공지능 교육과정 공고를 보고 순식간에 지원과 귀국을 결정한 4월 말 그 찰나의 선택. 그때만 해도 곧 나아지겠지. 익숙했던 베트남도 곧 정상적으로 돌아가겠지. 


9월 중순 현재,

해외 입국자 자가격리를 마치고 곧바로 시작한 인공지능 교육과정을 현재도 열심히 듣고 있다. 주 5일 매일 8시간씩 직장인 출퇴근하는 시간 마냥 강의실로 향한다. 여전히 전 세계는 코로나로 패닉에 빠져 있고 경기는 침체, 고용상황도 더 나아지리라는 확신은 없는 상태. 몇 년 동안 정말 공부가 하고 싶다 속으로 노래를 불렀건만 이런 타이밍으로 6개월이라는 시간을 활용하게 될 줄은 몰랐지만 오래 고민하는 스타일이 아닌 덕에 질렀던 그 찰나의 선택을 감사하게 생각하며 지내고 있다.


꾸준하게 브런치 글도 올려보고 싶었지만 정말 내가 여태껏 살아오던 세계에서는 관심 밖이었던 외계어처럼 느껴졌던 분야의 공부를 시작하면서 매일마다 새로운 지식들을 흡수(아 흡수는 못했고 받아들이면서 멘붕에 빠지다가도 또 그 매력을 느끼는 일상의 되풀이)하느라  이제야 정리를 해 본다.


가만히는 못 있는 성격 탓에 공부하면서도 나름 몇 가지 시도들을 해보았다.


티스토리 블로그 시작

https://carriedata.tistory.com/

블로그 이름 한번 거창하다. 데이터 분야로 제2의 커리어를 시작하고야 말겠다는 다짐을 반영, 동시에 내 글로 구글 애드센스 수익화를 잠시 꿈꾸며 시작했지만 1차 시도에서 광탈. 초반 몇 개 글로 하루 방문자 200명 넘는 날까지 있었기에 약간 기대했지만 내 기준과 구글 기준은 다른가보다. 지금은 소소하게 공부 기록 남기는 용도로 업데이트하고 글들을 좀 쌓은 후 연말에 다시 시도해볼 예정.



다이어트 현재 진행 중

컴백한 후 두 달이 지나서야 깨달았다. 내 몸이 참 무거워졌구나. 오랜만의 공부라고 해도 수업 중반만 되면 너무 피곤해서 쓰러지기 일쑤였는데 이유는 바로 베트남에서 확찐자가 돼서 돌아온 것. 바로 그룹 피티를 끊고 한 달 정도 다녔는데 이마저도 마스크 쓰고 땀 뻘뻘 흘리는 헬스장에서의 코로나 위험 때문에 홈트로 변경. 다다음주면 다이어트 시작한 지도 100일, 아직까지도 그 유명한 엽기떡볶이의 세계를 맛보지 못했을 만큼 세상 맛있는 한국 음식들을 뒤로한 채 순항 중이다.



4개월 차, 내가 느낀 국비 지원 인공지능 교육과정


결국 자기 공부다. 그리고 비전공자 - 전공자를 굳이 구분하는 것도 의미가 없어 보인다. 물론 컴퓨터를 전공한 전공자들이 초반에 우세한 건 맞겠으나 웹을 개발하는 프로그래머가 아닌 이상 일단 진입에는 겁먹을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다만 6개월 만에 인공지능을 마스터하겠다는 헛된 꿈은 꾸지 말자.


자바와 스프링을 마주했을 때의 그 낯섦을 잊을 수가 없다. 정말 딴 세계 사람들로 보일 만큼 그 코드들이 외계어로 보였는데 다 연습과 시간이 필요한 작업이지 못 넘을 산은 아닐 터. 파이썬을 시작으로 머신러닝 - 딥러닝 과정으로 넘어오면서 재미가 붙었다. 물론 이 짧은 기간에 마스터한다는 게 아니라 적어도 어떻게 쓰는지, 활용되는지와 또 어떻게 접근해야 할까 공부 방법에 대해서는 파악하게 되었다는 데 의의가 있을 것 같다.



현재 공부하는 방법은 

이제 얼마 안 남은 수업 진도 따라가면서, Coursera 딥러닝 강의와 Udemy 파이썬 강의, 그때그때 유튜브로 관련 영상들 찾아보고 edwith 강의도 들었다가 영어 논문도 내려받아서 슬쩍 보고 따라 해 본다. 한 달 동안은 마지막 프로젝트에 올인할 예정인데 아마 그 시간 동안 직접 찾아가며 해결해 가는 과정에서 배우는 게 많을 것 같다. 


여러 분야에서 그리고 해외에서의 자극이 지금 하고 있는 공부에 도움이 되는 것 같다. 

지난 10년을 새로운 정보 찾아다니면서 또 알리고 공유했던 일련의 과정들이 데이터 분석 작업에 딱 적용이 된다. 세상사에 대한 관심으로 외부의 시선으로 해보고 싶은 영역들이 계속 늘어나기에 재밌다. 앞으로의 정책 기조 또한 데이터 산업 육성과 전 산업의 체질 변화가 그려지는 시점이니 흔들리지 말고 시작한 공부에 살을 붙이면서 밀어붙여볼 생각임.


커리어에 대해,

쉼 없이 달리고 있지만 공백은 주고 싶지 않기에 교육과정이 끝나는 시점과 맞물려 연말 새로운 시작을 목표로 한다. 다이내믹한 1년을 보내면서 좀 더 단단해졌기에 내공이 쌓였다고 해야 하나. 돌이켜보면 지난 5년 동안의 이직 스토리는 내가 직접 지원해서 선택했던 곳이 아닌 우연찮은 기회로 추천을 받고 응해서 성사된 케이스들. 물론 관심사와 타이밍이 맞아떨어졌지만 성장과 지속성이라는 측면을 고려해서 신중한 내딛음이 필요한 때인 듯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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