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나서
"그동안 엄마에게는
자연과 요리
그리고 나에 대한 사랑이
그만의 작은 숲이었다.
나도 나만의 작은 숲을 찾아야겠다."
영화 '리틀 포레스트'의 마지막 부분쯤에 나오는 대사입니다.
사람들은 저마다의 작은 숲을 지니고 살아가고 있을까요?
그 숲의 나무들은 깊게 뿌리 내리고 있습니다.
주인공 혜원의 어머니의 자연 나무,
요리 풀,
딸 혜원에 대한 사랑 꽃.
모두 깊게 뿌리를 내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혜원도 자신만의 작은 숲을 찾으려고 합니다.
숲에는 나무들과 여러 가지 식물들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왠지 그 나무들과 식물들은 뿌리가 튼튼하고 깊을 것 같습니다.
하지만 깊게 뿌리를 내린다고 해서 모진 비바람을 다 견뎌내지는 않아도 되는 것 같습니다.
혜원의 '아주 심기'가 이를 말해주고 있습니다.
'건조와 비를 피해
멍석을 열흘 정도 덮어 두었다가
싹이 나면 걷는다.'
깊게 뿌리를 내린다고 할 때 모진 풍파부터 생각을 했었습니다.
왠지 모르게 그렇게 해야 성과가 있고 어떤 성취나 성장이 있을 거라고 생각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아주 심기로 자라나는 사람도 있습니다.
때로는 건조와 비를 피해서 안전한 보호망에 잠시 몸과 마음을 숨겨도 되는 것 같습니다.
그러다 몸과 마음의 싹이 피어나면 걷어내는 것이지요.
그리고 잘 자란 것들을 거름을 준 밭에 옮겨 심는,
'더 이상 옮겨 심지 않고 완전하게 심는' 아주 심기를 하게 됩니다.
저도 아주 심기를 한 후 제 자신을 일군 후에 저만의 작은 숲을 찾아보려고 합니다.
책 읽기, 글 쓰기, 아이들에 대한 사랑, 그림 그리기, 오르간 연주하기.
저만의 작은 숲입니다.
건조를 피해 마음을 촉촉하게 하고,
비를 피해 마음을 뽀송하게 하고,
몸과 마음의 싹이 자라나게 하고 싶습니다.
그래서 그 몸과 마음의 싹을 비옥한 토양으로 옮겨 완전하게 심고 싶습니다.
그리고 숲에 가면 나무 하나하나, 꽃 하나하나, 풀 하나하나를 살펴보는 것처럼
저만의 작은 숲에 있는 나무와 꽃, 풀 등을 하나하나 살펴보고 그 자체로 사랑해 주고 싶습니다.
이것이 저의 리틀 포레스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