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른 사이 Aug 23. 2024

애' Say | 중요하진 않지만 필요한 순간들

아른 사이 <애'Say> 中, chapter -시간



시간 뜻을 찾아보자면, ‘하루의 24분의 1이 되는 동안을 세는 단위, 어떤 시각에서 어떤 시각까지의 사이’ 등 여러 가지 뜻이 있지만, 여기선 ‘때의 흐름’이라고 정의하고 싶다.


살아가는 동안 우리의 관심은 주로 자아실현, 성취 및 중요한 사건에 끌리는 경향이 있지만, 삶의 일상적이고 중요하지 않아 보이는 순간에 숨겨진 힘이 있다. 일기 쓰기, 친구와 수다를 떨거나 가벼운 산책을 하는 등 언뜻 보기에는 사소해 보일 수 있지만 삶 속에서 자연스럽게 흘러가는 시간, 이러한 행동은 성격을 형성하고 외부 스트레스에 대한 회복 탄력성을 기를 수 있는 잠재력을 갖고 있다.


바쁘고 분주한 삶 속에서 우리는 끊임없이 외부의 자극에 시달려 조용한 사색의 여지를 거의 남기지 않는다. 이런 삶 속에서 내가 찾은 것은 비단 일기 뿐만이 아니라 사진과 글로써 기록하는 행위이다. 


잠시 멈추고, 가장 깊은 생각에 참여하고, 우리 주변의 세상을 바라볼 수 있게 해준다. 


햇살을 좋아한다. 특히 창문 커튼 사이로 느슨하게 들어오는 햇살.

느지막한 오후에 햇살이 얼굴을 비춰 자연스레 잠이 깨면 기분이 좋다. 

마치 주말 아침에 할머니가 밥 먹으라며 깨워 주는 느낌이다.


낯선 따듯함이 창밖에서 들어오면 비로소 봄이 왔음을 느낀다.

틈 사이로 나를 비추면 덮어버리고 싶은 나의 연약함과 부끄러운 감정들이 혹여 새어 나갈까 급급했던 때가 있다. 그런 모습 또한 나인지라, 이제는 온 마음 다해 아주 아껴줄 것이다.


계절이 바뀔 때마다 무언가 아쉬운 이 기분. 곧 여름이다.

아마 이미 왔을지도 모른다. 여름이 오는 둥 마는 둥, 아쉬워졌다가 말았다가 한다. 


이미 지나간 것들에 대한 아쉬움을 놓지 못하는 건 예전이나 지금이나 매한가지이다. 사실 매일 오는 내일도, 처음 겪는 내일이다. 지나간 어제도, 처음이자 마지막이었다. 지금 이 모든 순간 만나는 공기와 하늘, 떠있는 해를 다시는 만나지 못할 것이다.


좋은 날, 나쁜 날을 구분 짓지 않기로 했다.


모두 다신 오지 않을 나의 지나간 날이고, 이런 생각이 오늘, 그리고 내일 올 낯선 날을 더 사랑하게 한다.


이수현 드림


*해당 글은 <애'Say> 중 한 글입니다. 

*챕터는 본인이 살아가며 배우게 된 삶의 요소에 대한 것입니다.

*살아가며 드는 고민들은 모두 주관적이며, 개개인의 모든 결정은 멋진 선택으로 이뤄졌습니다.

*책은 2023년 여름의 시작고 끝에 이뤄졌습니다.

작가의 이전글 애'Say | 걷다 보니 그늘이 벗어난 삶이 되기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