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runch

You can make anything
by writing

C.S.Lewis

by 아른 사이 Oct 08. 2024

작품 소개 3_김민기

김민기 (25)

사진작가보단 모델 일을 많이 하던 사람이, 평소에 바라보는 여름을 보여드리고자 작가가 되었어요. 어렸을 때 보이던 것들과 어른이 돼서 보이는 것들이 많이 달라졌더라고요. 모두 저처럼 나이가 들면서 보고 겪는 것들이 달라지지 않을까 하는 마음을 사진 속에 담아보았어요.



<내 눈 속 윤슬>


여름을 알리는 듯한 푸릇푸릇한 풀들사이로 보이는 빛나는 윤슬. 어렸을 땐 윤슬이란 단어를 듣고사람 이름인 줄 알고 웃으며 장난치던 나는 어느새 나이가 들어 그저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위해 윤슬을 소모하는 사람이 되어버렸다. 너무 이뻐서 눈에 담고 싶었던 그때와 너무 이뻐서 카메라에 담고 싶은 이때.


<내가 걸어온 길>


어렸을 땐 날마다 몇 번이고 보던 하늘을 언젠가부터 잘 안보게 됐다. 창문 밖을보는 대신 모니터 안을, 풀숲 속을 보는 대신 휴대폰 속을. 이제는 느끼지 못할 그때의 청량함과 추억들을 보여주고 싶다.




어른 시점과 어린 시점을 나눴습니다.



▶️ 어른 시점

<우울함>


내가 지금보다 조금 더 어렸다면 널 정말 예쁜 아이로 봤을 거야. 지금의 나는 너의 겉모습 그대로가 아닌 주변 환경까지 보게 되네. 그 안에서 얼마나 비좁고 힘들었을까.


<외로움>


사람이 그립고 움직이는 모든 것이 그리워서 작은 소리 하나에도 달려와 안아달라고 매달리는 너. 다른 친구 하나 없이 외로이 사람만을 기다리는 모습이 너무나도 안타깝고 슬퍼 보인다.



▶️ 어린 시점

<즐거움>


어렸을 땐 똥, 오줌이란 단어가 뭐가 그리 재밌었을까? 지금의 나는 보고 피할 생각부터 할 텐데 그때의 나였다면 이 앞에서 한참을 웃었겠지. 어렸을 적 내 웃음은 참 솔직하고 순수했구나.


<부러움>


남들이 들고 다니던 풍선이 뭐가 그리 부러웠을까. 내 손에는 분명 솜사탕이 있는데도 그들의 풍선이 너무나도 부러웠다.


매거진의 이전글 작품 소개 2_김찬민
브런치는 최신 브라우저에 최적화 되어있습니다. IE chrome safari