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의 코팅을 싸악~
감성지능을 높이기 위한 네 가지 기술을 토대로 가족과의 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하고 개선하기 위한 자기 인식, 자기 관리, 가족관계 인식, 그리고 이 장에서는 가족관계 관리를 위해 이야기하고자 한다.
'가족 관계관리'는
상호작용을 성공적으로 관리하기 위해
자신의 감정을 인식하는 것은 물론,
다른 가족의 감정도 공감하고 헤아리는 능력
으로 이 장에서는 가족관계 관리를 위한 감성지능을 높이는 대화법에 대해 다루고자 한다.
인간은 대부분의 의사소통을 음성언어, 즉 말로 한다.
많은 힘을 들이지 않고도 짧은 시간에 많은 메시지를 전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시공간에 크게 제약을 받지 않으면서 캄캄하고 어두운 상태에서도 대화가 가능하고 다른 활동이나 작업을 하면서도 쉽게 대화가 가능하기 때문에 우리는 상대와의 의사소통에서 말을 가장 많이 주고받는다. 하지만 이 말에서 우리는 자신의 생각, 의견, 감정을 표현하면서 관계에 문제가 생기게 되기도 한다. 말 꼬라지 때문에.
남편이 일에 많이 신경 쓰면서 위병이 제대로 났다. 집 근처 병원을 다녀도 낫지 않아 회사 근처 병원에서 진료를 받았다. 굉장히 힙한 할아버지 의사였다.
"다른 병원에서는 3일이나 5일 치 약 주고 또 오라고 하지? 위병은 못해도 2주에서 1달 정도는 약을 먹어야 해. 일단 2주 치 약 지어 줄 테니까 이거 먹고 얼른 나아"
라고 하면서 약의 효능에 대한 설명을 이어갔다.
"아침, 저녁으로 식사 전에 약을 먹어. 식사 전에 약으로 코팅을 싸악~~ 해주면 식사 후에도 불편함이 좀 덜할 거야"
표현력도 위트가 있던 의사 선생님 덕분에 남편은 웃음치료까지 받아 더욱 빨리 병이 낫는 것만 같다고 했다. 이후 남편은 식사 전에
"아 맞다.
코팅을 싸악~~ 하고 먹어야지"
라고 표현했고 어느덧 우리 부부의 즐거운 유행어가 되었다.
방문을 열자마자 정신없는 우리 딸 방. 화장대부터 방바닥에 벗어 놓은 옷가지에 정리되지 않은 이불에 지저분함이 가득(?)하다.
"앗 자기야~ 현서 방 문을 열려면 마음의 코팅을 싸악~~ 하고 열자"
라고 말하며 의사 선생님의 말을 따라 할 때마다 지저분한 방에 화가 나기는커녕 까르르 웃고 넘기며 실제로 이후에 딸아이 방 문을 열기 전
'현서방이 지저분할 수도 있다는 걸 알고 열자'
하며 고른 한숨을 내쉬며 열기도 한다.
사실 이해 못할 것도 없다. 저 나이 때에는 나도 그랬는데 지금 어른이 되어 내 살림을 하다보면 어릴 때 부모님의 청결습관과 잔소리가 꽤 도움이 되어 스스로 할 수 있게 된다. 어느 날은 딸 아이가 사진 한 장을 보냈다.
사진을 보자마자 공감이 가서 웃었다. 이런 사진을 보고 내게 보내야겠다고 생각하는 딸아이도 귀여웠다. 딸이 사진을 전송하며 내게 전하고자 하는 메시지는 엄마가 느끼는 방과 자신이 느끼는 방의 청결상태는 다르다는 것이다. 어쩌면 나의 청결기준에만 맞춘 것은 아닌가 반성하게 했다. 그래서 딸 방 청결수준은 팍! 아주 팍! 낮춰 잠옷과 옷들이 바닥에 뒹굴고 아주 엉망인 화장대지만(또 저의 관점이 딸과 다르겠죠?)그래도 이불정리라도 하고 간 게 어디냐는 생각으로 나는 딸방의 청결을 많이 내려 놓았다.
가족이나 다른 사람들과 함께 대화를 나눌 때도 '마음의 코팅'이 필요하다.
나의 마음을 코팅하는 것도, 상대가 내 말을 더 잘 받아들일 수 있도록 상대의 마음까지도 코팅이 필요하다.
하루종일 힘든 일을 마치고 집으로 돌아갈 때 항상 딸아이에게 전화를 했다. 몇 시쯤 도착할 예정인데 오늘은 너무 지쳐서 지저분한 집이 되어 있으면 기분이 좋지 않을 것 같으니 지저분한 게 있다면 미루지 말고 지금 치워달라고 부탁했다. 으르렁 버튼이 나도 모르게 '까꿍'하고 나올까 봐 미리 집에 널려 있는(?) 엄마의 아미그달라 포인트를 치워달라는 것이었다. 그래놓고도 남편과 엘리베이터에서 올라오면서
"분명 안 치웠겠지.
안 치웠다고 생각하자.
안 치웠어도
화내지 말고 바로 치우라고 하자"
라며 그야말로 미리 마음의 준비, 마음의 코팅을 하고 들어온다. 진짜 안 운 날도 있다. 그때마다 딸아이는
"아~ 맞다" 란다. '하아~'.
남편들이 아내의 말 중 가장 무서운 말이
"여보,
우리 얘기 좀 해"
라고 한다. 그 말을 들으면 벌써 심장이 두근거리기까지 한단다. 또 어떠한 일로 싸울 것 같다는 생각에 벌써 얘기하기 싫어진단다. 부부의 대화 정서를 부정적으로 기억하고 있다면 더더욱 그럴 것이다.
이 장에서는 대화를 하면서 불같이 으르렁 버튼을 올려대는 상대가 금세 사르르 식어 으르렁 버튼을 OFF상태로 유지할 수 있도록 상대의 마음을 코팅하게 하는 방법을 지금부터 공유하고자 한다.
인간관계 전문상담가, 결혼·가족생활 컨설턴트사로 활동하고 있는 <5가지 사랑의 언어> 저자 게리 채프먼은 가족들이 느끼는 사랑의 언어를 잘 알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며 대부분의 인간은 사랑의 언어가 다음 다섯 가지에서 크게 벗어나지 않는다고 한다. 그가 제시한 사랑의 언어는
'함께하는 시간',
'인정받는 말',
'봉사',
'선물',
'스킨십'
이다. 많은 사람들에게 물어도 그렇고 우리 가족들 역시 사랑의 언어가 무엇이냐고 질문을 할 때 다섯 가지 중 복수로 선택하게 하면 절대로 빠지지 않는 사랑의 언어가 있다. 바로 '인정하는 말'이다. 상대로부터 인정을 받고 싶은데 자신의 감정과 생각, 의견을 무시당하거나 비난, 질책으로 이어지게 되면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껴 서로의 관계까지 좋지 않게 된다.
마음의 코팅 대화법 = 들숨 호흡법
인정하는 말로 상대의 마음의 코팅을 싸악~해주기 위해서는 먼저 숨 쉬는 법을 오늘부터 바꾸라고 말하고 싶다. 개그맨 심진화 씨는 한 방송에 나와 남편과의 긍정적인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날숨'이 아닌 '들숨'을 쉬라고 말한다. 그녀는
"들숨, 날숨 호흡법이 있다.
평생 살아야하는 남편과 와이프 관계에서
날숨, 즉 뱉는 한숨보다는 항상 들숨이 중요하다"
"좋은 게 하나 더 있다.
들숨으로 들이마시고,
다시 내쉴 때 웃으면 1석2조다"
라고 덧붙였다.
우리가 호흡할 때 체내에서 생성된 이산화탄소를 밖으로 내뿜는 '날숨'과 신선한 산소를 보급하는 '들숨'을 반복한다. 대화에서는 '날숨'이 아닌 들이마시는 숨 즉 '들숨'을 쉬라는 것이다. 보통 대화에서 상대의 말에 부정적인 신호를 보낼 때 날숨인 한숨을 쉬게 된다. 건강상으로는 한숨을 쉬듯 호흡을 내뱉는 것이 더욱 좋다지만 집안의 공기는 이산화탄소만 내뱉어 대는 한숨소리는 좋을 리가 없다.
상대는 한숨소리만 들어도 벌써 기분이 상해서 이어가는 말들도 부정적이 된다. 지금 한번 해보자. 남편 혹은 아내가 자신의 마음을 잘 알아주지 못한다고 하소연한다. "(내쉬는 날숨으로) 하아~" 또 그 이야기냐며 핀잔을 주는 것만 같다. 이번에는 반대로 들숨으로 마시면서 "(들이마시는 들숨으로) 하~아" 해보자. 자신도 모르게 상대 배우자의 마음을 못 알아준 건 아닌지 깨닫는 듯한 느낌이 든다.
우리 가족은 저녁식사 때 들숨과 날숨에 대한 주제로 즐겁게 이야기를 나눴다. 가족과 혹은 부부와의 대화 주제가 없다고만 하지 말고 이런 사소한 이야기들을 나누면서 서로 노력해 보자며 즐거운 시간을 갖는 것이 좋다. 나는 가족들에게 앞으로 상대의 이야기에 날숨보다는 들숨으로 리액션하자고 말했다. 딸아이는 들숨을 연달아 몇 번을 마셔대며 호흡이 멎을 것처럼 표현하며 우스꽝스러운 표정을 지어 한바탕 웃음이 터져 식사까지 못할 지경이었다. 가족이 모두 모인 식탁의 힘이 들숨 하나로 발휘되는 순간이었다. 오늘 여러분의 집도 들숨, 날숨으로 식탁의 힘을 빌어 즐거운 정서를 함께 느껴보는 것은 어떨까.
부정적인 대화로 이어지지 않기 위해 나는 내가 직접 개발한 'YES-THEN-? 예쓰 덴 물음표 화법'으로 마음의 코팅 대화법, 혹은 소화기 대화법으로 사용하라고 말하고 싶다. CS강사들 대부분은 'YES-BUT'의 대화법을 강조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BUT' 단어 자체가 부정을 부르는 말이라 나는 좋아하지 않아 새로운 대화법을 다른 공식으로 만들었다. 상대의 모든 말에 긍정적인 신호를 먼저 말했는데 'BUT 그런데'라고 하면 뒤에는 분명 상대가 받아들이기에 기분 좋은 이야기는 아닐 것처럼 느껴진다. 하지만 '그래, 그러면'이라고 말하면 새로운 방법이나 기분 나쁘지 않을 만한 이야기가 나올 것처럼 느껴지기 때문이다.
■ YES-BUT
그래 당신 말이 맞아,
'그런데'~ 내가 어떻게 일찍 집에 와. 일이 많은데.
■ YES-THEN
그래 당신 말이 맞아.
'그러면'~ 내가 평일에 한 번이라도 일찍 오도록 노력해 볼게
그리고 마지막에는 물음표를 붙여 상대에게 결정할 수 있도록 의견을 묻는 물음표 화법으로 존중의 표현을 덧붙이면 상대의 마음도 코팅, 으르렁 버튼도 OFF로 만드는 '소화기 대화법'으로 잘 대화를 이끌어 갈 수 있다. 하지만 무조건 상대의 말에 YES라고 외치기는 어려울 때가 많기도 하다. 그래서 'YES-THEN-?'에서 Y.E.S를 나는 이렇게 해석해 본다.
무조건 너의 의견에 찬성할 수는 없지만 그래도 '너의 생각과 너의 마음, 감정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먼저 말하라'는 것이다.
그다음의 TEHN은 앞에서 늘 강조한 갈등을 해결을 하기 위해 '해결방법을 서로 합의'하고
동의에 대한 질문과 결정을 상대에게 주는 '? 물음표'화법으로 끝내보자.
우리 남편과의 갈등이 있을 때나 평소 대화할 때 남편이 정말 잘하는 말이 있다.
"자기 말도 맞는 게~"
나의 말이 끝나고 나서 남편이 이렇게 말해주면 나의 생각, 의견, 감정을 인정하는 말로 들려 그다음 남편의 말도 나는 함께 인정하려고 노력하고 남편의 생각과 의견들을 더 잘 받아들인다. 내 감정을 먼저 알아주길 원하면서 "여보, 우리 얘기 좀 해"라고 하는데 "나도 힘들다고" 라며 자신의 감정을 먼저 이야기하면 상대배우자는 받아들이고 싶지가 않다.
"당신도 집안일하랴,
애들 챙기랴,
혼자서 많이 신경 쓰느라 외롭고 힘들었지?
내가 더 함께 해줬어야 하는데"
라고 말하면 벌써 상대는 자신의 마음을 헤아려주고 인정해 주는 말에 고마움을 느끼며 다정히 표현할 것이다. 오는 말이 고와야 가는 말이 곱다고 하지 않았던가. 서로 다정히 말을 주고받고 상대가 원하는 것이 있는지 상대와의 대화에서 파악하며 해결방법을 찾아
"그러면,
내가 이러이러한 부분은 더 신경 쓸게.
어때? 괜찮아?"
라고 'Y.E.S-THEN-?' 화법을 통해 상대의 마음을 먼저 인정하는 말로 시작해 물음표로 끝내보자. 상대가 다른 의견을 제시하더라도 서로 현명하게 조율하며 합의점을 찾아내도록 하는 것이 좋다. 그러고 나서 5가지 사랑의 언어 중 하나인 '스킨십'을 활용하자. 두 손을 맞잡고
"사실 나도 요즘
집에 신경을 쓰지 못했던 이유가 있었는데
들어줄 수 있어?"
라며 또 한 번 물음표화법을 활용하고 갈등이 있을 수 있는 부분이 조금이라도 있다면
"내가 하는 말이
당신이 생각한 것과 많이 다르더라도
내 말이 끝난 후,
내가 느낀 감정을 알아줬으면 좋겠는데
그렇게 해줄 수 있어?"
라며 상대의 마음도 코팅을 싸~악 해준 후 자신의 이야기를 이어가도록 하자.
"당신이 그런 상황이었는지 몰랐어.
몰라줘서 미안해.
나도 당신을 더 신경 쓸게"
라며 자신 또한 상대에게 인정받는 말을 들을 수 있게 될 것이다. 이렇게 이혼숙려기간을 스스로 두고 부부 서로가 대화법을 함께 익히고 꾸준히 노력해 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