늦게 다니지 좀 마
술은 멀리 좀 해봐
열 살짜리 애처럼 말을 안 듣니
싫은 얘기 하게 되는 내 맘을 몰라
좋은 얘기만 나누고 싶은 내 맘을 몰라
그만할까 그만하자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널 위한 소리
내 말 듣지 않는 너에게는 뻔한 잔소리
그만하자 그만하자
머리 아닌 가슴으로 하는 이야기
네가 싫다 해도 안 할 수가 없는 이야기
그만하자 그만하자
너의 잔소리만 들려
아이유, 임슬옹의 '잔소리'라는 노래의 가사의 몇 부분을 가져온 것이다.
"싫은 얘기, 잔소리 나도 하기 싫어"
"그럼 좋은 얘기만 하면 되지. 왜 자꾸 잔소리야?"
"그만하자 그만해. 이혼해!"
"아빠, 엄마가 하나부터 열까지 다~~ 너 잘되라고 하는 소리야"
"제가 알아서 할게요~(문 쾅!)"
TVN에서 방영된 '유퀴즈 온 더 블럭'이라는 프로그램 촬영 준 길거리에서 만난 초등학생쯤 되어 보이는 아이에게 MC들이 질문했다.
"잔소리와 충고의 차이는 뭘까요?"
라고 묻자 아이는
"잔소리는 왠지 모르게 기분 나쁜데,
충고는 더 기분 나빠요"
라고 대답해 MC들이 웃음을 터뜨렸다.
상대가 원하지 않는 이야기는 아무리 상대를 위한 마음이라고 한 들 잔소리와 기분 나쁜 충고로 밖에 들리지 않는다.
잔소리의 사전적 의미를 보면 그 기준을 알 수 있다.
[잔소리]
'쓸데없이 자질구레한'
'필요 이상으로 듣기 싫게 꾸짖거나 참견하는'
상대에게는 쓸데없고 필요하지 않은 것을 길고 장황하게 이야기하며 기분 나쁜 말을 하는 것이 잔소리이기 때문에 누구도 좋아할 리가 없다. 가족들에게 물어봤다.
"자기야, 현서야 난 잔소리를 많이 해?"
다행히 아니란다. 내가 행여 잔소리가 되면 특히 딸은 지루한 듯 하품을 하거나 표정이 좋지 않다. 그때 나는 자기 인식을 상대의 비언어를 통해 얼른 알아채고
"알았어. 짧게 할게.
아무튼 결론은 이거야. 이렇게 하는 거 어때?"
라고 말을 재빨리 끝내려고 노력한다.
"딸 네가 먹은 건 설거지를 해야지, 누구보고 하라고 이렇게 놔둔 거야?
한두 번도 아니고
여름이라 벌레도 생기고 지저분해지잖아.
넌 왜 이렇게 게으르니?
방도 안 치우고 책가방도 학교 다녀오면 아무 데나 던지듯 놓고.
대체 네가 집에서 하는 게 뭐야?
그렇다고 공부를 하길 해 뭐를 해?
다른 얘들보다 용돈이 적은 것도 아니고
통금시간도 넉넉히 주는데 이 정도는 해야 하는 거 아니야?
아주 지애비 or 지애미 닮아서 지만 생각하는 건 아주 똑같아"
딸 네가 먹은 건
설거지를 해줬으면 좋겠어
한 마디면 될 말을 쓸데없이 장황하게 늘어놓으며 다른 일까지 끌어들여 비난하고 질책하며 꾸짖으니 이런 잔소리는 누구도 듣고 싶지 않다.
<어린 왕자>를 집필한 프랑스 소설가 생떽쥐베리는
라고 했다.
잔소리가 되지 않으려면 짧고 핵심만 간추려 말하는 습관을 들일 필요가 있다. 그래야 상대도 듣는다. 잔소리를 길게 하는 목적은 어쨌든 상대가 듣기를 바라는 것 아닐까? 길면 길수록 역효과다. 더 듣지 않는다.
걸그룹 뉴진스 하니가 국회 환경노동위원회 국정감사에 참고인으로 출석했다. 한 의원이
"회사니까 기획사에 갈 때 내 사장이, 그러니까 나한테 월급 주는 사람이, 나한테 도움을 주는 사람이 업무 지시하는 사람이 누구일 것이다, 지금 보니 두 개 정도 되어 있는 것 같은데요. 어느 회사가 내 저 건지, 명확하게 인지를 하고 회사를 다녔습니까"
라고 묻자 하니는 곤란한 듯
"정말 죄송한데 이해를 못 했어요"
라고 했다.
"회사가 지금 두 개 정도 되는 것 같은데 둘 중 어떤 회사가 내 회사고 그 회사의 대표가 누구인지 명확하게 인지하고 회사를 다녔습니까?"
핵심 없이 잔소리를 길게 늘어놓아봤자 상대는 제대로 이해를 할 수 없을 뿐 아니라 듣고 싶지도 않아 잘 들리지도 않을 것이다.
<오은영 리포트-결혼지옥>이라는 프로그램에서도 오은영선생님을 기진맥진하게 만드는 역대급 불통부부가 있었다. 대화를 하다 산으로 간다고 해 '등산부부'라는 별칭을 가진 부부다. 서로 갈등의 원인이 된 사건은 어디로 가버리고 핵심도 결론도 없는 이야기만 장황하게 늘어놓는다. 그러니 속 후련하게 해결되는 것도 없는데다 한참을 떠들고 나면 나중에는 이렇게 얘기하지 않을까.
"그런데 우리 왜 싸웠지?"
잔소리로 인해 가족에게 대화라는 정서를 부정적으로 느끼거나 느끼게 하고 있다면 내가 또 개발한 대화법을 공유하고자 한다. 가족관계에서의 잔소리를 줄이는 방법이자 발표, 연설 및 다른 사람들과의 대화에서도 많은 도움이 되니 자주 연습해 보도록 하자. 제목도 참 좋다(?). '결혼 짧어' 대화법이다. 하하하.
결. 결론부터 말하고,
혼. 혼자 말하지 않으며,
짧. 짧고 핵심만!,
어. 어때? 라고 물음표 화법으로 끝내는 대화법이다.
모든 장에서 가장 중요하게 물음표화법으로 대화를 끝내라는 말을 강조하고 있음을 눈치채길 바란다. 잔소리라고 상대가 여긴다는 것은 거의 대부분 상대의 말을 듣지 않고 기회를 주지 않으며 혼자 떠드는 경우가 많다. 상대에게 어떤 말을 하려고 하는 것인지 먼저 결론부터 말한 후 서로 주고받는 대화가 되어야 하며 짧게 핵심만 말하며 상대에게 내가 원하는 것에 대한 동의나 결정을 하게 하도록 하는 것이다.
(결론),
(혼자 말하지 않고. 질문을 통해 대화를 이끌어 냄),
(짧게 핵심만)
(물음표 화법으로 끝)"
이 달에 카드값이 왜 이렇게 많이 나왔냐, 그 물건을 비싸게 주고 꼭 사야겠냐 등의 말이 붙는 순간 잔소리가 되고 잡소리 된다. 듣기 싫어지고 억눌려있던 전전두엽이 불쑥불쑥 올라오며 으르렁 버튼이 ON이 되고 마음의 코팅을 싸악~ 잘해줬더라도 잔소리에서 대화를 망치고 관계를 어긋나게 만든다는 것을 명심하자.
정신건강의학과 전문의 김세웅교수는 사람들이 잔소리를 하는 이유가 나의 우월함, 내 생각이 절대적으로 옳다고 생각하는 나르시시즘의 하나라고 말한다. 또 본인의 불안으로 상대가 잘 못 알아들을까 봐 걱정하며 완벽하게 전달하려는 강박 때문이기도 하며 노화나 음주로 인해 중간에 주제를 잃고 최종목표를 벗어나기 때문이라고 말한다.
잔소리라고 치부되어서 그렇지, 잔소리를 하는 사람은 최대한 화와 분노를 삭이고 조곤조곤한 말투로 풀어서 말하려는 노력이 담겨 있었을 것이다. 단지 정리해서 말하는 능력이 부족하기도 하고 부모로부터 잔소리를 듣고 자라 자신도 모르게 똑같이 재현하고 있어 스스로도 잔소리를 인지하고 있을지도 모른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 마음 안에는 같은 문제가 반복되지 않기를 바라며 사랑과 관심의 표현으로 처음부터 부정적인 마음을 갖고 탓하고자 하려는 것은 아니었을 것이다.
잔소리를 하는 사람도 자기 인식을 통해 '결혼 짧어'와 같은 대화법을 활용하기도 해야 하지만 잔소리가 많은 가족을 대할 때에도 "잔소리 좀 그만해" 라며 명령어를 사용해 부정적인 감정을 드러내기보다는 중요한 감성지능 기술 중 하나인 '가족인식'으로 가족의 마음을 더 헤아리고 앞서 배운 'You. Embrace. Say (너의 마음을 인정하고 받아들인다고 말하기) -THEN(그러면, 긍정 접속사 사용)-?(해결방법을 제시하고 상대가 결정할 수 있도록 물음표 화법으로 말하기)'으로 이렇게 말해보는 건 어떨까?
"여보, 나 생각해 주는 마음으로 말한다는 거 알아. 정말 고마워.
해준 말들 하나도 뺄 것 없이 다 맞는 말이야(Y.E.S).
그러면(THEN)
내가 앞으로 더 잘 알아듣고 변화할 수 있게,
김인희작가가 말한 '결혼짧어 대화법'을 써보면 어때?(물음표 화법)
그게 뭐냐면 말이야. 블라블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