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음이 건강한 가족을 위한 3F 캠페인
한 조사기관에서 돌싱남녀를 대상으로 한 설문조사에서 이혼에 대해 후회를 한다고 답변한 응답자가 54퍼센트가 넘는다고 한다. KBS2 TV 드라마 '사랑과 전쟁' 법률자문을 해온 신은숙 변호사는 이혼하러 온 사람들이 "변호사님이라면 이혼하시겠어요?"라는 질문을 받을 때 "이혼 후 이혼 전보다 아주 조금이라도 행복할 수 있다면 이혼을 하라"라고 이혼의 기준을 말해준다고 한다.
신은숙 변호사는 이혼을 후회하는 의뢰인들을 보면
'배우자에 대한 애정과 미련이 남아서',
'경제적인 문제',
'아이 양육과 의식주의 문제',
'사회의 시선과 이혼 열등감'
때문에 후회한다고 말한다. 그러면서 상대배우자의 유책사유가 있을 시 증거를 모으는 일보다도 경제활동을 하고 있지 않다면 이혼하기 전 취업을 하는 등 이혼 후 벌어질 일들에 대한 준비가 먼저 필요하다고 조언한다.
사실 이혼하는 법을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다. 여러 상황 상 실천하는 것이 어려웠을 것이다. 개인심리학의 창시자인 아들러는
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인간은 누구나 자신이 나름대로 추구하는 목표와 일치하는 방향으로 행동한다.
모든 행동에는 그로 인한 보상과 대가가 있기 마련이다.
그가 나타내는 증상이 어떤 목표를 위해 어떤 기능을 하고 있으며 어떤 유용성을 지니는지 살펴보아야 한다"
라고 덧붙였다. 목표가 이혼이라면 그로 인해 어떤 보상과 대가가 있는지, 어떤 유용성이 있는지부터 살펴봐야 하고 감정적으로 이혼을 결정하지 않아야 후회하지 않을 수 있다. 이혼에 용기를 낼 수 없었던 이유는 이혼 후의 삶에 대해 자신이 없기 때문일 것이다. 이혼을 한 이후의 삶보다 그래도 현재가 더 나은 삶이라고 판단된다면 이혼을 하지 않는 것이 더욱 현명하다. 하지만 이혼을 하지 않을 거라면 끔찍한 가족고통에서 벗어나기 위한, 누구를 위한 것도 아닌 자신을 위해 이제는 변화해야 할 때이다.
앞서 이야기한 감성지능을 높이는 기술과 감성지능 대화법에 대해 열심히 여러분은 글을 읽었다. 어쩌면 다 아는 이야기였을지도 모른다. 동기부여를 위해 글을 읽고 있다면 더더욱 응원한다. 늘 몰라서 못하는 사람은 없다. 알았다면, 알게 됐다면 이제는 실천할 때이다.
삶의 결과를 개인이 통제할 수 없다고 느낄 때 생기는 심리적 상태를 '학습된 무기력'이라고 심리학에서는 표현한다. '학습된 무기력'은 모두가 지구환경에 대한 심각성을 알고 있고 지구를 살리기 위해 작은 실천이라도 하는 것이 도움이 된다고 생각하면서도 '나 하나 변한다고 해서, 실천한다고 해서 지구환경이 되살아날 것 같지는 않다'는 생각에 실천을 하지 않게 되는 것을 말한다.
지구환경과 부부환경(=가족환경)은 다르다. 지구는 수많은 사람들이 함께 해야 하지만 우리 가족은 지구에 사는 사람에 비하면 정말 몇 안 되는 소수다. 나 하나가 변하면 나비효과처럼 남편, 아내, 자녀가 뒤따라 변하게 될 수 있는 가능성이 굉장히 크다.
나는 이를 두고 '마음이 건강한 가족을 위한 캠페인, 3F 캠페인'이라고 표현하고 싶다.
당장 가족이 잘 모이는 식탁이나 거실 소파 쪽에 글로 크게 적어두고 가족모두에게 캠페인을 함께 해보자고 제안하며 하루 혹은 3일, 일주일 미션으로 이 책에 등장하는 대화법을 사용한다거나 서로를 인정하고 존중, 칭찬하기 등의 미션을 당장 해보는 것은 어떨까. 지구환경은 전문가들에게 맡겨두고 가정환경은 여러분이 지금부터 맡아보자.
미국의 저명한 목사 윌 보웬은 세계적으로 '불평 없는 세상'을 만들기 위한 캠페인을 시작했다. 그는 불평이나 원망하지 않도록 사람들에게 강조하면서 팔찌를 활용했다. 팔찌를 원하는 손목에 찬 후 21일 동안 불평과 원망을 하지 않으면 끝이 난다. 하지만 캠페인이 끝나기 전 불평과 원망을 하는 말을 내뱉었다면 팔찌를 다른 손목으로 옮기는 방법으로 진행했다.
우리 집도 팔찌를 구매해 남편과 아이들에게 부정적인 말을 1주일 동안 내뱉지 않도록 하는 캠페인을 진행한 적이 있었다.
우리 집 가정환경을 내가 주로 맡다 보니 주제와 미션도 내가 정하며 게임처럼 즐긴다. 손목에 팔찌가 채워져 있으니 마치 수갑이 채워진 것처럼 부정적인 말을 하지 않게 되는 확실한 효과가 있었다. 손목에 새롭게 채워진 팔찌를 볼 때마다 생각이 나고 무의식적으로도 부정적인 말을 확실히 하지 않게 됐다.
또 미션을 내가 하자고 제안했기 때문에 남편과 아이들에게 본보기가 되어야 했다. 누가 가장 오래 차고 있는지 내기를 했고 마지막 날까지 모두가 캠페인에 성공하면 그날은 축하파티! 맛있는 음식을 먹고 즐거운 시간을 가족과 함께 갖기도 했다.
'마음이 건강한 가족을 위한 3F 캠페인'에 참여하면서 자연스럽게 가족관계관리를 할 수 있을 뿐 아니라 게임 같은 미션에 가족들과 더욱 가까워지는 느낌으로 벌써 웃음이 넘치는 행복한 안전기지, 진짜 여러분이 원하는 가정이 되어 있을 것이다.
미국 서던캘리포니아 데이브레이크 대학교의 챈슬러이자 <세계 최고의 커플세러피 이마고>의 저자 하빌 헨드릭스와 그의 아내인 헬런 헌트가 함께 개발한 것으로 부부의 어린 시절의 미해결 된 상처를 치유하며 부부관계에 대한 긍정적인 변화를 이끌어 내고자 하는 '이마고 부부관계치료법'이 있다.
깊은 주름이 서로 닮은 두 부부는 영상에서도 손을 꼭 잡고 인터뷰를 한다. 하빌 헨드리스 박사는
"결혼문제의 핵심은
자기 어린 시절의 미해결 문제를
자기도 모르게 현재 관계 속으로 가져온다.
우리는 부모에게 원했던 부분을
배우자가 해주길 요청한다.
그래서 친부모에게 받지 못했던 것을
부부관계에서 경험하게 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
이마고치료법의 핵심이다"
라고 말했다. 쉽게 말해 부부가 서로의 부모가 대신되어 주며 배우자의 상처를 치유해 가는 것을 말한다. 자기 인식을 통해 어린 시절 상처로 인해 발생되는 자신의 문제를 앞서 이야기했는데 부부가 서로의 부모가 되어 그 상처를 헤아려주는 거라니 우리 남편이 나를 딸로 생각하고 나는 남편을 이때만큼은 아들로 생각해 가장 아픈 부분을 두드려주고 다독여준다니 너무 따뜻한 치료법이라는 생각이 든다.
하빌 헨드릭스는 부부관계 치료를 위한 '이마고대화법'으로 3단계를 강조했다. 이 대화법은 앞서 다룬 대화법들과 약간의 차이만 있을 뿐 크게 다르지 않다.
아내 : 나는 당신이 집에서 핸드폰만 보고 나와 대화하지 않는 게 속상해
남편 : 내가 집에 오면 당신과 대화하지 않고 핸드폰만 보는 게 속상했지?
상대가 말한 것을 똑같이 읊어주고 상대의 마음을 정확하게 확인하는 단계이다.
아내: 응 맞아. 당신이랑 대화도 하고 관계를 노력하고 싶은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니
내가 귀찮은 사람인가? 당신한테는 필요하지 않은 사람인가?라는 생각이 들었어
남편: 당신 이야기를 들어보니 집에 와서 당신 얼굴보다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으면 나 같아도 그런 생각이 들 것 같아. 부부사이에 대화가 없으면 여자는 사랑을 받지 못한다고 느낀다는데 핸드폰만 들여다보고 있을 때 당신이 느꼈을 마음을 헤아리지 못했어.
실제 부부심리상담사 자격시험에도 등장하며 부부심리상담센터에서 적극적으로 활용하는 '이마고 대화법'은 많은 부부들의 관계문제를 해결하는 데 큰 도움이 된다고 한다. 모든 전문가들의 부부관계 치료법에서의 대화법은 빠지지 않고 등장한다. 내가 알기론 이 책에서 제시한 내용들과 거의 비슷하다고 생각한다. 우리는 의사소통 수단을 주로 언어라는 것을 사용하기 때문에 언어표현에서 문제가 오는 경우가 대부분이다.
사실 이 책에서 내놓은 해결법들은 특별할 것도 없다.
그저 실천이 어렵고 감정조절이 그때마다 어려워 으르렁 버튼을 켜기 때문에 잘 되지 않을 뿐이다. 그렇게 잘 알고 있고 매일을 실천하려고 하는 나도 때로는 으르렁 버튼을 조절하지 못한 채 확 터지고 마는 날들도 있다. 그렇지만 계속 자신과 상대배우자를 인식하고 관리하다 보면 완벽하지는 못해도 감정을 잘 조절할 수 있게 되고 부정적인 감정이 사그라들게 되면 앞에서 다룬 대화법들로 충분히 배우자를 비롯한 인간관계에서의 모든 갈등과 문제를 해결하고 서로가 가졌던 마음의 쓰레기를 깨끗이 비울 수 있게 될 것이다.
무조건 부부관계, 가족관계가 좋아지기 위해서 갈등을 없애야 한다는 것은 아니다. 수많은 상황과 장소에서 갈등은 일어나지 않을 수 없다. 단 갈등이 일어났을 때 우리는 자기 인식, 자기 관리, 가족인식, 가족관계관리등 높은 감성지능을 위한 기술을 익히고 연마해 실천해 보자는 것이다.
우리 남편은 사업을 할 때 3,3,3의 법칙을 활용한다.
[3,3,3 법칙]
3시간 안에 모든 사업의 분석을 마치고,
3일 안에 할지 말지를 결정한 후 행동으로 옮기며
3개월 동안은 미친 듯이 해보고 나서 그런데도 가능성이 보이지 않는다면 과감하게 포기한다"
는 것을 사업의 철학으로 삼는다. 이 책에서 나는 가족관계를 긍정적으로 형성하고 개선해 나가는 모든 방법을 이야기했다. 다음 남은 것은 사상체질 심리학을 통해 가족을 인식하는 방법의 도구로 활용하고 어떻게 대화하는 것이 좋은 지 앞의 내용들을 복습하는 것만 남았다. 이 책의 방법을 모두 분석했다면 정말 해야 할지 말아야 할지 3일 안에 빨리 결정하고 행동에 옮기자. 3개월 정도의 여유 시간을 두고 미친 듯이 3F 캠페인을 가족과 함께 해보자. 그래도 안된다면 나는 여러분에게 과감하게 말하겠다.
[마음이 건강한 가족을 위한 3F 캠페인]
가족문제를 인식하고 (=찾고 Find) 내가 먼저(First) 실천하며 가족(Family)과 함께 노력하자
현재 우리 가족 혹은 배우자와의 가장 큰 문제 1개를 먼저 해결하는 것을 목표하자. 그 문제를 먼저 찾자. 어떻게 해결해 나갈 수 있을지 해결방법을 2~3개 정도 고민한 후 가족, 배우자와 함께 합의를 통해 방법을 확정하고 강압적으로 하기보다는 팔찌등의 소품을 활용해 '즐거움'으로 실천해 보자. 사람은 단숨에 변하지 않는다. 팔찌를 이리저리 여러 번 손목에 바꿔 채워도 좋다. 중요한 건 서로 노력을 해야 한다, 노력하고 있다는 것. 그것만으로도 조금씩 관계는 회복될 것이라고 나는 확신한다.
이미 존재하는 현실과 싸운다고 변화를 일으킬 수는 없다.
무언가를 변화시키기 위해서는 기존의 모델을 구식으로 만들 수 있는 새로운 모델을 만들어라
-미국 건축가이자 작가 버크민스터 풀러 Buckminster Fuller
모든 사람들이 세상을 변화시키는 것을 생각한다.
하지만 누구도 그 자신을 변화시키는 것은 생각하지 않는다.
-러시아의 소설가 레프 톨스토이 Leo Tolstoy
소수의 신경 쓰는 사람들만으로는 세상을 바꿀 수 없다고 믿지 마라.
사실 그들이 세상을 바꿨던 사람들이다.
-미국 인류학자 마거릿 미드 Margret Mead
아무것도 바꾸지 않으면,
아무것도 변하지 않는다.
-미국의 작가이자 연설가 앤소니 로빈스 Tony Robbins
-이혼을 추천합니다 작가 김인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