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낯선 인생 낯선 여행길 속 깊은 언어로 따라갑니다. 유럽길, 내 나라길, 인생길 위의 삶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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런던에서 보낸 여름
별별 예찬, 그래 이곳!
런던 여행 12 - 색, 형태, 있어야 할 위치 모두 섬세해~
호르크하이머와 아도르노가 <계몽의 변증법>에서 제기한 "왜 인류가 진정으로 인간적인 상태에 진입하는 대신에 새로운 종류의 야만성에 빠져버렸는가? 질문은 비단 독일에만 향하는 것은 아니다. 계몽의 망령은 제국주의의 망토 속에서 나치로 부활했고 식민 지배구조에서 뻗어 나온 영국의 문화도 이 맥락에서 불편하기 그지없다. 불편하지만 이곳에서도 이미 계몽은 종말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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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8. 2017
런던에서 보낸 여름
내 이름은 빨강
런던 여행 11 - <도서관>이라는 이름의 금고, 영국 국립 도서관
1591년 겨울, 눈으로 뒤덮인 이스탄불의 어두운 밤. 오직 한 여인만을 사랑하기 위해 고향을 떠났던 사나이가 흩날리는 눈발을 헤치며 12년 만에 집으로 돌아온다. 그에게는 일생을 세밀화에 바친 어느 금박 세공사의 비참한 죽음의 진상을 규명하고, 이슬람 세밀화의 위대한 전통을 이어갈 밀서 제작을 완성해야 하는 임부가 주어진다. -오르한 파묵 <내 이름은 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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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17. 2017
런던에서 보낸 여름
찬란하고 콤콤한 일상
런던 위 에든버러 3.- 마이클의 무뚝뚝한 마법이 통했던 게지!
프린지 페스티벌이 한창이던 8월 런던에서 출발한 기차는 북으로 북으로 향했다. 잔잔하게 파도치는 해안가에는 붉은 박공지붕을 얹은 건물들이 아름답게 줄지어 있었고, 그 예쁜 마을들을 지나가며 차창 밖 풍경을 하염없이 바라다보니 기차는 어느새 종착역인 에든버러 역에 도착했다. 거의 4시간 정도 달렸을 뿐인데 풍경이며 집이며 심지어 사람들 살아가는 모습마저 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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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ar 04. 2017
독일문화여행
보슬비 내리는 본 공원 묘지
본 Bonn 2. - 베토벤의 어머니가 계셨다.
구시가지를 돌아 공원 같이 넓은 공원묘지를 찾아 헤맸다. 작은 도시라고 방심했다가 조금 헤매고 도착한 '구 공동묘지'! 늘 방심은 금물, 낯선 곳에서는 눈과 온 몸의 촉수를 네비게이션처럼 움직여야 하는 법이거늘~~ 독일에서 보슬비 정도는 비 축에도 안 끼기 때문에 누구 하나 우산 든 이 없다. 이렇게 부슬부슬 비가 내리는 날에 사람 없는 공동묘지가 제 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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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1. 2017
독일문화여행
구시가지에 주피터와 미네르바가!
본 Bonn 1 - 본 구시가지에서 뜻밖의 신들을 만났다.
1월 1일, 2000년대의 끝 두 글자가 17로 바뀌며 '그'가 죽은 지 어느덧 100년의 세월이 지나고 또 시간이 흘러 10년 모자란 200년을 채워 간다. 이 190년이나 되는 그 긴 시간 동안 여전히 우리의 기억 속에 남아 있는 자유로운 영혼 베토벤은 감미로운 '달빛 소나타'로 사람들의 가슴을 적시기도 하고 우레와 같은 합창으로 가슴을 뻥 뚫리게 만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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Jan 21. 2017
런던에서 보낸 여름
겨울 도시, 바람의 신전 에든버러
런던 위 에든버러 2 - 한여름에도 겨울 서정 가득 품은 바람의 도시
귓밥을 거세게 걷어차는 강풍과 시시각각으로 변하는 날씨, 맑은 청색에서 짙은 먹 회색까지 팔레트를 펼쳐놓고 마치 색 고르기나 하는 듯 시시각각으로 달라지는 하늘색, 그리고 두 눈 가득 들어오는 하늘 밑으로 나지막한 건물들이 더욱 넓은 하늘을 보여주는 곳, 한여름의 에든버러는 푸릇푸릇한 잔디와 나뭇잎에도 불구하고 이 세상에서 가장 황량하고 척박한 대지의 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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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30.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바람과 불과 음악에 취한 에든버러
런던 위 에든버러 1 - 북쪽의 아테네를 만난 첫 날
시간이 채색한 올드 타운의 검은 사암 벽은 마치 요새처럼 도시 전체를 휘몰아 감고 있었다. 유럽 중세 도시들을 초토화시켰던 페스트라는 대재앙을 피하기 위해 사람들은 향이 강한 각종 허브와 유황을 태워 사악한 악마와 마녀의 기운을 몰아내려 하였다. 그렇지 않아도 골목을 가득 채운 역한 오물 냄새와 씻지 않는 인간의 몸과 입에서 풍기는 지옥을 방불케 하는 악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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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22.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별별 예찬, 오 시크한 사람들!
런던 여행 10.- 여행은 우연, 친절한 우연은 기분 좋은 인상으로 남아
airbnb 로 정한 숙소와 낯선 곳으로의 여행은 마치 동짓날 동지 팥죽 먹는 일처럼 합이 척척 맞는다. 굉장한 호기심과 현지인의 삶을 체험할 수 있으리라는 막연한 기대로 시작된 여행 계획은 현지에서 맞닥 드리게 되는 낯선 숙소와 어색한 숙소 주인과의 첫 만남부터 갑작스러운 여정 변경과 예기치 못한 사건사고가 이어지는 열린 결말로 질주하며 어그러지기 시작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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Dec 17.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마지막 남은 초콜릿 한 조각
런던 여행 9. - 당신도 알고 싶은 보석 같은 <코털트> 갤러리
유럽에서 가장 뛰어난 개인 컬렉션이라는 평을 받고 있는 <코털트 갤러리 >를 꼭 가보고 싶었던 것은 우연이었다. 여행과 우연은 오랜 단짝처럼 서로 티격대격 댄다. 그래서 여행 시작은 마치 계획된 대로 흘러가는 듯 하지만, 결국은 우연이 섞여 들어 길도 잃고 그래서 낯선 사람을 만나기도, 생각지도 못한 것에 마음을 뺏겨 몇 번씩이나 그곳을 왔다 갔다 하기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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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26.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시장과 공원이 우리를 위로한다
런던 여행 8 - 포토벨로 마켓 들렀다 하이드파크까지 산보한 날
사는 게 힘들 땐 시장에 간다. 시장엔 살아가야 할 삶의 좌판이 펼쳐져 있고 사람을 살리는 '살림'할 거리가 지천이며 고색창연한 역사를 지닌 시장의 한 모퉁이에는 힘든 현재를 이겨낸 이들의 진한 과거사가 훈장처럼 남아있을 수도 있다. 알록달록 아름다운 시장에 들어서면 진드기처럼 지독하게 장사하는 시골 여인네도 있을 것이고 내 점포의 꿈을 이룬 사람도 있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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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12.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미술관 옆 마켓
런던 여행 7 - 테이드 모던을 나와 참새방앗간인 버로우 마켓을 돌다
런던에서 보내는 이 여름에는 영국 정부가 선사한 미술관 프리티켓을 맘껏 써 보려고 한다. 살인적인 물가, 주 단위로 매겨지는 어마어마한 집세를 생각하면 이 풍부한 문화적 보물창고를 무료로 개방한다는 제안을 어떻게 마다할 수 있나! 그래서 런던 여행은 킹키부츠나 라이언 킹 뮤지컬 티켓을 위해 재건축 가림막 천지인 시내 한복판 매표소 앞에 앉아 온갖 매연을 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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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ov 09.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지적 보험
런던 여행 6 - 테이트 브리튼에서 BP논쟁을 생각하며
테이트 브리튼 Tate Britain이라는 미술관에 들린 이유는 숙소가 이곳 첼시 지역이었고, 템즈 강이 걸어서 산책 갈 만큼 지척인 데다 언젠가 본 삽화 한 점이 우연히 생각났고, 이미 몇 해전에 '테이트 논란'으로 한국 언론의 주목을 받은 곳이기도 하기 때문이었다. 하수구를 만들어내기 전 템즈강은 포세이돈이 강물에 빠진 삼지창을 못 꺼낼 정도로 오염되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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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21.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낙서로 혁명을! 뱅크시
런던 여행 5 - 뱅크시, 디스멀랜드, 용마랜드
세상에서 가장 지적인 낙서로 유명한 아티스트가 있다. 브리스톨을 주 무대로 활동한다는 뱅크시가 가끔은 런던에도 출몰한다는 이야기가 전설처럼 회자되고 때마침 런던을 배회하던 나는 그의 그라피티를 찾는다는 명목 하에 이스트 앤드를 향해 가는 중이었다. 독일에서 처음 본 그라피티는 뭐랄까, 해독하기 힘든 알파벳 속을 쨍한 색으로 가득 채운 오징어 순대 같은 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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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8.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별별 예찬, 오, 진주사 같은 기차역!
런던 여행 4 -공공건축예찬: 리버플 st. 기차역
각 나라에는 그 나라의 정체성을 보여주는 대표적인 건축물이라는 게 있다. 설치 당시부터 흉물이라고 피켓 시위의 대상이었다가 전세 역전한 파리의 에펠탑도 있고 멋진 런던의 빅벤도 있고 수백년에 걸쳐 짓고 있어 더 유명한 바르셀로나의 사그리다 파밀리아도 있다. 여행의 매력이야말로 우리가 매체를 통해 익숙하게 보아왔던 가상을 실제로 접할 기회를 준다는 점이 아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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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6.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소식이 천천히 전해지는 세계
런던 여행 3 - 여행 첫날 내셔널 갤러리!
영국의 문화적 힘과 자부심에 막강한 경제력까지 온몸에 확 와 닿는 순간이 있다. 갑자기 피곤한 다리를 다시 일으켜 세워야 할 것만 같고 쥐고 있는 생수병에서 마지막 한 모금까지 다 빨아 마셔야 할 것 같은 생각을 들게 하는 그런 순간 말이다. 그 순간은 내게 값으로 매길 수도 없는 진귀한 회화와 조각으로 가득 찬 미술관과 박물관 대부분을 무료로 개방한다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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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5.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사폭 바지 단디 동여 매고 런던에 도착했다
런던 여행 2 - '다른 것'에 대한 생각이 많아졌다
사폭 바지 입고 영국 간다 하니 다들 그것이 뭐냐고 묻는다. 사폭 바지는 사폭 (네 쪽의 천), 즉 큰 사폭과 작은 사폭, 마루폭, 허리, 일명 '까마귀머리'로 불리는 허리춤 접히는 부분으로 이루어진 전통적인 한국의 남자 바지를 말하는데 비슷한 유형이 바로 배기팬츠다. 한국적인 멋이라면 허리춤을 이리저리 휙 휙 말아 접어서 입기에 정말 고무줄처럼 누구에게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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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2. 2016
런던에서 보낸 여름
사폭 바지 휘날리며 런던으로 간다
런던 여행 1 - 인천 공항 풍경도 놀라운데 영국 첫인상에 더 놀라!
유럽 대륙 끄트머리에서 배 타고 저 너머, 유럽인 듯 유럽 아닌 그런 땅. 그곳은 이상하게도 참 낯설고도 먼 곳이었다. 독일에서 오랫동안 유학생활을 하면서도 비행기로 가야 한다는 생각만 해도 너무나 멀었던 느낌에 한 번도 가지 못했던 곳이다. 발 밑의 땅을 느끼며 갈 수 있는 곳도 서로 다닥다닥 붙어 유럽 대륙에 많으니 굳이 비행기를 타거나 아니면 해저 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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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11. 2016
독일문화여행
옥토버 페스트의 꽃 디른들 Dirndl
뮌헨 1. - 한국과 독일 남부 전통복식 비교해 보는 축제의 장
0. 한복 짓는 독문학자? 한국 전통의상과는 전혀 상관없는 직업군에 속한 사람이 한복을 정통으로 배우기 시작할 때부터 나의 직업을 꽤나 의심쩍어 하는 주위의 눈길에 시달렸었다. 서양사 전반을 강의하는 삶에 회의가 찾아오는 때가 있었고 한국인으로 한국에 대해 참 알지 못한다는 그런 느낌이 드는 순간에 운명처럼 뮌헨에 오래 거주하게 되었다. 그 당시 독일 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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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ct 01. 2016
독일문화여행
몹시 시각적이고 탐미적인 여행
베를린 7 - 위트 장전, 베를린 국립 미술관
0. 여행하면서, 눈으로만 보는 것은 아니었다. 우린 눈으로만이 아니라 그동안 도토리처럼 쟁여 놓았던 경험과 언젠가의 기억, 그리고 세월이 흐르며 나름 선별된 각자의 관심을 통해 낯선 것을 본다. 그래서 여행 패턴으로 타인을 알아가는 것도 괜찮겠다는 생각이 든다. 낯선 타인의 낯설지만은 않은 글이 얼마나 나와 닮은꼴인지... 그래서 오늘도 나는 수많은 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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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30. 2016
독일문화여행
베를린, 수도승이 돌아왔다
베를린 6 - 새 옷을 입고, 저 깊고 시퍼런 심연을 쳐다보던 그...
0. 독일적인 낭만! 낭만적인, 독일이 사랑하는 낭만적인 수도승 한 명이 오랜만에 다시 베를린을 찾았다. 오랫동안 때 묻고, 찢어졌던 옷을 새 옷으로 갈아입고, 빛바랜 그 푸른색 바다는 다시 본래의 빛을 되찾았다. 지긋이 쳐다보던 저 깊고 깊은 시퍼런 바다, 저 멀리 보이는 뱃머리, 절벽 위에서 바라보던 심연..... 독일이 사랑한 낭만파! 박물관 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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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ep 24. 201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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