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루에 30분씩 마음대로 할 수 있는 보너스 시간이 더 주어진다면 당신은 무엇을 하고 싶나요?
사실 하루 30분 시간이 더 주어져 하는 일이라면 (게으르거나 의지가 충분하지 못해서 그렇지) 지금도 충분히 할 수 있겠지만, 그래도 ‘마음대로’ 할 수 있는 30분이 주어진다면 저는 ‘세상과 동떨어져 고립된 나만의 시간’을 가질 거에요. 열심히 살고 있지만 내가 살고 있는 인생의 속도가 벅차다고 느끼는 순간이 문득문득 다가와요. 초에 몇십, 몇백번씩 뉴런들은 번쩍이고 수면 아래 발은 미친듯이 허우적거리고 있지만, 다른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거나 세상의 뉴스를 접할 때마다 나는 왜 이렇게 부족한 것일까 언제쯤 나도 저 조명의 빛을 누릴 수 있을까, 하며 한없이 쪼그라들죠. 아무리 노력해도 세상은 계속해서 변화하고 나는 그것을 알아챌 새도 없이 다음 것을 준비해야 해요. 다음 날의 출근을 기다리는 전 날의 밤이 되면 굉장히 허무하기도 무기력해지기도 하죠. 부족한 나를 탓하고 미래를 걱정하면서 벅찬 숨이 차올라 현재에 집중하지 못하는 날들이 이어지면 세상으로 향하는 문을 닫고 잠시 나만 바라봐야 해요. 핸드폰을 끄고 뉴스에 귀를 닫고 내 마음과 몸이 얼마나 고되었는지 보다듬고 부정적이거나 과한 긍정의 생각들은 흘러 흘러 보내고 세상을 나에게가 아니라, 내 속도로 세상을 보는 자유의 시간, 30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