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위의 살아 있는 것들은 말을 잃어가고, 하늘만 열 일을 하고 있다.
포스트 코로나 시대는 어떻게 될 것이라며
발 빠른 사람들은 이미 언택트, 언택트 돈을 벌 궁리들을 하던데
나는 여전히 그리고 아직도 '라테는 말이야'에 빠져
이 사태가 진정되어도 옛날로 돌아갔으면 하는 멍청한 기대를 한다.
너무 갑작스러웠다.
안 좋은 일이 모두 그렇듯 갑자기 찾아와
그 안 좋은 일보다 더 좋지 않도록 해결도 선택도 어느 것도 할 수 없게 손과 입을 꽁꽁 묶어 놓았다.
너무 기쁘면, 너무 슬프면, 너무 화가 나면
생각이 말이 되지 못하고 안에서 뱅뱅 돌다 가스처럼 폭발하거나 실타래같이 출구 없는 묶음에 갇힌다.
말을 잃은 도시처럼
아름다운 노을을 보고 말문이 막힌 건지,
분노와 우울을 지나 체념에서 침묵하게 되었는지
모두 잘 웃지 않고 잘 말하지 않고 지나간다.
마스크 속 입은 웃고 있을까 울고 있을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