뱀주사위놀이판은 더 이상 50원이 아니다.
2000원을 주고 산 게임판에 온 가족이 둘러앉아 있다 보면 웃음과 울상이 연신 터져 나온다.
어느 누구는 지지부진하게 한 칸 내지 두세 칸을 옮겨 다니며 갑작스레 상승하지도 하락하지도 않는 길을 걷는다.
다른 누구는 돌다리를 뛰듯 성큼성큼 앞서 가지만 뱀을 만나 미끄러지기 일쑤다.
또 다른 누구는 대단한 운을 얻어 고속도로를 질주해 올라가지만 100을 목전에 두고 한방에 하락한다.
게임은 쉽게 끝나지 않고 누구든 오름길과 내리막길을 마주한다.
인생은 공평하지 않지만
인간이 마주하는 인생의 모든 흐름은 희도 비도 한 곳에 머무르지 않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