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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bliss Oct 03. 2020

자꾸 인생을 운에 맡기는 것


왜 이렇게 노력하는데 되는 게 없나, 불평하던 시기가 길었다.

2-3일에 한번 잠이 들고, 매일 새벽에 일어나 공부를 했다.

시험이 당장 압박하지 않은 날에도 영어공부, 독서, 운동, 갖가지 취미에 대한 도전으로

하루를 완전히 소진시킨 뒤에야 짧은 안도감을 내뱉었다.

시험의 결과는 나쁜 적이 한 번도 없었고 늘 힘겹게 공부하고 만족스러운 결과를 얻었다.

운동도 죽도록 하고 책도 눈이 빠지도록 읽었다.


그렇다고 뭔가 이뤄낸 것이 딱히 없었다.

시험도 사회에 나갈 준비였지, 현실을 맞닥뜨려 버틴 흔적은 아니었다.

시험은 나와의 싸움이었는데

현실은 나와도 싸워야 하고 옆 사람과도 싸워야 하고 모두와 평화롭기만 해서는 될 일이 아니었다.

경력은 부족했고 체력은 바닥이 났다.


사회에서 나는 미물이었다.

성공했다는 사람들이 나와 비결을 강의한다.

이것도 보고 저것도 보지만

뭘 어떻게 취해야 하는지 보면 볼수록 미궁이다.

따라 해 보려고 흉내를 내다가

나는 자꾸 달을 보며 어쩌면 있을 행운을 생각한다.

이상하다.

성공에 대한 강의를 듣고 책을 읽을수록

나는 자꾸만 더 운을 바라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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