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도를 할 때 간혹 투정을 부린다.
가끔 욕도 한다.
왜 내가 전에 기도한 거 들어주지 않았느냐고 말하기도 하고,
오늘은 내가 밉다고, 나의 부족함이 너무 커 반성한다고도 한다.
기쁜 일이 있었는데 지금껏 지켜봐 주셔서 감사하다고 하고,
내가 좀 더 노력할 테니 이 어려움을 잘 이겨낼 수 있도록 도와달라고도 한다.
누구한테 빌고 있는 건지 모르겠으나
흉부를 거쳐 복강 내 울리는 소망의 공명이 몸에 가득하다.
소원은 언제나 경건하나
기도에는 눈물도 웃음도 욕도 간절함도 다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