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냥 계속 걷기에 참 좋은 날씨다.
무리 중 꼭 이런 사람이 있다.
항상 웃고 있고 웃음을 띠며 밝게 인사하고
뭐든 긍정적인 척하고
상냥한 사람.
반면 잘 웃지 않고
농담하며 웃는 것 좋아하지 않고
쓸데없는 얘기라고 생각하는 건 뻥긋하지 않는 사람.
나다. 냉소적이고 염세적이고 아무리 울어봤자 소용없지, 그냥 걷는 사람.
그런데 그런 사람도 세상을 염(厭)하고, 소(笑)를 냉(冷)하고, 우는 것이 정말 소용없길 바라는 건 아니다.
그냥 계속 걸어 울음과 슬픔을 가느다란 노끈으로 잠시 몇 번 감아 놓는 것뿐.